거창국제 연극제가 어느새 22년의 혈기왕성한 성년기에 들어섰다. 연극의 불모지에서 반목질시와 우여곡절의 시련을 딛고 분연히 일어나 명실상부 우리나라의 대표 국제연극제로 자리 잡은 지금 지역민보다 외지에서 더 알아주는 거창하면국제연극제로 통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뮤지컬에 대하여 5. 16 군사혁명주체세력이 정권을 잡자군부가 무지하지 않고 문화적인 안목이 높다는 것을 내외에 드날리고자 한 것이 “예그린악단”을 창단하여 즉 선무연예단 격의 나팔 수 역할을 시킨 것이라 짐작하게 된다. 그것이 향토적 색체의 뮤지컬 ‘콩쥐 팥쥐’ ‘견우...
여행 3일째, 오늘은 늦잠을 청해도 될 만큼 아침 일정이 여유롭다. 호텔주변을 한 바퀴 산책하고 나서 식사 후 여장을 꾸려도 됐다. 휴대전화가 자동로밍 되어 전화를 받거나 걸려고 하면 중국말만 나와 헤갈 린 다. 알아보니 하얼빈은 거의 난청 지역이라고 했다. 아라비아 상인을 찜 쪄 먹을 중국인상술, 관광객이 많은 장가계 기암괴석 바위군 깎아지른 낭떠러지 신선이 금방 나올 것 같은 골자기 속에서도 팡팡 터졌고, 근 15전 백두산부근의 푸세식 뒷간에서 남의엉덩이를 보면서 일을 보던 그 시절에도 길림성훈춘 시, 도문, 이도백화백두산...
등신은 나무, 돌, 흙 따위로 만든 사람의 형상이라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또 바보도 어리석고 모자라거나 못난 사람을 욕하거나 비난하여 이르는 말이다. 내게는 나이열 살 위인 어머니 맞잡이의 큰누나가 있다. 늘그막에 표창을 받아 어느 날 가져가 보였더니, 대뜸 하는 말이 요즘 상은 너같이 좀 모자라는 등신바보들이나 타는 것이지 눈 제대로 박힌 사람 상 타는 것 봤냐고 칭찬은커녕 면박만 받았다. 나의 행동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지 못하는 누나는 늘 너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단다. 어쩌면 그리도 지지리 ...
한밤중에 하얼빈 공항에 내려 입국수속 하랴, 짐 찾으랴 시간이오래 걸려 짜증스럽다. 가이드와 미팅 만달소피텔(SOFITEL WANDA HARBIN) 호텔에도착하기 전 차속에서 방 키를 받아 바로 들어가도 자정이 넘었다. 호텔은 조망이 좋고 피곤한 여행객을 맞을 고급인테리어가 호사스럽다. 전화쓰기가 쉽고 면도용거품 등 룸서비스용품도 질이 좋다. 움직이는 동선 또한 헤매지 않게 설계 되어 로비 카페 등 구내시설이용이 편리했다. 하얼빈 풍경 얼핏 스치는 시가지 도로변상가 간판이 질서정연했다. 돌출간판이 거의 눈에 뛰지 않아 물어...
많은 사람들이 병이 악화하거나 사업이 도산하게 될 것 같으면 ‘기적’이라도 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혹시 신에게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나고, 기도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되면 그 신은 대체 어떤 신일까. 유년기에 예배당한번쯤 안 가본 사람 있을까, 나는 하나님 복을 주실 라면 적어도 좋으니까 돈을 주세요, 라고 기도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 기적 같은 실제세계가 진실로 실제 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인간이 물질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3차원 세계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들의 눈이나 귀나 코...
지난 유월 말경에 4박5일간 중국 하얼 빈 기차역 · 대련 7.31세균부대 (죄중박물관)·여순감 옥을 다녀왔다. 우선 여행을 주선해준 경상남도 전임도지사 와 울산광역시장께 광복회 회원 90여명을 대신해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이번여행은 촌사람들 비행기 설치를 했다. 국내선 김해에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에 가서 영종도 국제공항으로 이동 거기서 중국 동방항공편으로 하얼빈으로 날아가 다시 산동항공편으로 대련으로 가서 동방항공편으로 귀국하여 김포에서대한항공편으로 김해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출발시 상경하면서 김해 공항에서 너무...
‘상’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난 업적이나 잘한 행위를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증서나 돈이나 값어치 있는 물건이다. 표창은 어떤 일에 좋은 성과를 내었거나 훌륭한 행실을 한데 대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 칭찬함이고, 또 그것에 대하여 명예로운 증서나 메달을 줌이다. 경사는 축하할만한 기쁜 일이고, 겹경사는 둘 이상 겹친 기쁜 일이라 했다. 지난달에 내게 작지만 기쁜 일이 겹치는 겹경사가 일어났다. 하지만 귀나 즐거울까 별로인 CEO라 체면치레가 걱정된다. 그러나 늘그막에 정열을 솥을 자리가 여럿 있다는 것 無智(무지) 나로선 행복하다. ...
언론기관은 그 나라의 ‘보도의 잣대’로서 방향타 적 역할을 해야 하고, 애독자인 온 국민으로 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KBS나 조 중 동처럼 권력에 빌붙어 한쪽으로 치우쳐 더부살이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자경서신문 사장됨의 辨(변)이라할까 지론이다. 두 손바닥만큼의 주어진 작은 지면에 자전적 글을 적자하니까, 왠지 겸연쩍어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나로 말하면 유년시절골목대장 이었기 때문인지 뭣이든지 간섭하고 앞장서기를 좋아하는 의협심이 강한 사내아이로 컸다. 머리가 좀 돌아가는 우두머리 기질이 돋보였든가...
이런 옛이야기가 있다. 어떤 왕자가 자기와 약혼한 왕녀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다. “이 옥수수 밭을 곧장 걸어가서 가장 큰 옥수수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도중에 서거나, 뒤 돌아 보거나, 이것저것 손으로 만 저 봐서는 안 된다. ‘이거다. 이것이 제일 크다!’고 결정한 옥수를 따오면, 그 옥수수의 크기에 따라 당신에게 줄 보석의 크기가 결정 된다‘고 했다. 밭을 걸어 갈수록 점점 큰 옥수수들이 나타났다. 왕녀는 ‘좀 더 큰 것이 나타날 때까지……’ 하고 생각해서 따지 않고 계속 갔는데, 이번엔 점점 작은 옥수수들이 나타나는 것이...
손재주는 손으로 무엇을 만들어 내거나 다루는 재주인데, 이를 솜씨라고도 하는데 이 또한 손을 놀려 무엇을 만들거나 일을 하는 재주이다. 신문지상보도에 의하면 인근 합천군 야로면 야로초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산골학교 ‘수저면허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신세대 아이들이 숟가락 젓가락질이 서툰 것에 착안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저를 쓰는 방법을 가르쳐서 시험을 치러 아이들의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기르기 위한 ‘수저 면허증제’ 발급제도를 몇 년째 실시해 오고 있는 색다른 면허증이다. 그 시험문제라는 것이 숟가락으로는 콩알을 떠서 흘리지 ...
마치 전장을 방불케 했던 6.2지방선거,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역겹기 짝이 없었다. 속담에 “집안 꼴이 안 되려면 구정물통에 호박꼭지 춤을 춘다”라는 말과 같이, 公人이 되어서는 안 될 모리배들이 눈썹하나 까딱 않고 설치는 꼬락서니가 가관이라 선거가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시간이 더디 갔다. 당선자는 기쁨의 울음이 저절로 터질 것이고, 낙선자는 가슴에 사무치는 통곡의 울음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좋고 나쁨의 갈림에서 좋아서 울고 슬퍼서 우는 울음 터에 대한 발췌다. 오직 슬플 때에만 우는 줄 알뿐 칠정 모두가 울수 있...
철은 계절을 말하고 한해 가운데서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때를 제철이라고 한다. 흔히 철(계절)을 모르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한다. 어린아이도 어른스럽게 행동하면 ‘철이 들었다고 하고’ 어른일 지라도 어벙하게 행동하면 ‘언제 철 좀 들래’라고 한다. 시골양계장에 가면 계사에는 밤 낮 없이 24시간 전등불을 켜놓는다. 밤을 낮으로 착각하고 먹이를 쪼아 알을 많이 생산하기 위한 나쁜 심보가 닭이 밤낮을 분간하지 못하고 계절의 감각을 잃어 알 놓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 계란을 사먹기는 하지만 자연산에 비 할 바가 되겠는가. ...
예우에 관한 모든 절차나 질서를 예의 또는 예의범절이라 하고, 기본예절 에 가장 밑바탕이 되고 중요한 예절법인 언행범절은 모든 사람들 이 지켜야 할 질서규범으로써 언행은 말과 행동을 아울러 일컫는다. 예절이라 하면 나라에서지내는 다섯 가지의례가 오례인데, 그중 하나인 “군례”는 군대에서 행하는 예식으로 군사의식에 관한 모든 군대예절을 말한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전군지휘관 회의에서 평상복차림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에 거수경례를 했다고 해서 참새들이 입방아를 찢는다. 동석한 국방부장관장관처럼 왼편가슴에 손을 대고 경건하게국기를 ...
북상면 산수리 자연부락 삼태동에서 마학곡(계곡)옆길을 약2㎞정도 거슬러들면 막다른 곳에 삼수암 절터가 있고, 거기서 우측으로 산길을 돌아서 20분정도 올라간 석곡서당 터 비문에는 서당을 350년 전에 이곳에서 갈계리 갈천 서당으로 옮겼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400년도 넘었을 것으로 짐작하게 된다. 마학동 서당 터는 높고 그 아래에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어렴풋이나마 볼 수 있는 집터의 흔적이 있다. 서당에서는 멀리 시야가 훤히 내려다보이건만, 아래서는 꼭꼭 숨은 그 동리를 찾기가 힘든 위치였다. 마학의 유...
인류의 모든 역사가 그것이 자연적인 변천이든 인위적 개혁이든 간에 오늘이나 미래까지도 인간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정관할 때 우리는 신비에 쌓인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더욱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자기의 모든 생명을 바쳐서라도 우주 이상으로 더욱 장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가 아무리크고 넓은 무한계라 할지라도 결국은 인간이 존재함으로써 밝혀지는 자연현상일 뿐이다. 종교나 철학 과학 등의 모든 사고력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모든 집중된 발전이 모두인간을 위한...
지난 30일 한나라당 경남도 공심위에서 거창군수 공천자가 발표되자 지역 민심이 들끓었다. 세간에 알려지기론 공심위 여론조사에서 1위에게 공천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2위를 한 후보자에게 전략 공천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의 결과는 민심의 향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그동안 되어 왔다. 한나라당 공심위 마지막 여론조사는 1:1상담 여론 조사원과의 통화를 통해 이루어 졌기 때문에 매우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경남도당은 공심위원을 중심으로 당선 가능성, 적합도 등과 관련 산청군의 경우 현 군...
우리나라 한민족만큼 성씨나 공동체를 이룬 민족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그 옛날 성씨는 귀하고 천한 신분을 나타내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성씨보에 애착하는 세계유일의 족보문화를 가졌다고 한다. 어저께 민원서류를 떼러 면사무소에 갔더니 면장이 내가 쓴 글에 유교적 냄새가 난다고 지적해 주어, 읽고 평까지 해주는 면장에게 감사한다. 오늘이 마침 은진임씨 중시조인 석천 별묘 제를 모시는 날이라 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루한 글을 써야겠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성시가 생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고조선...
야바위는 돈내기를 해서 따는 중국노름의 하나로써 협잡의 수단으로 그럴듯하게 꾸민 일을 말한다. 야바위꾼은 야바위 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고, 여러 사람이 야바위 치는 판국을 야바위판이라 하고, 남의눈을 속이어 좋은 것을 나쁜 것으로 바꾸는 것을 야바위 친다고 한다. 6.25동란 직후 상이군경들의 횡포는 이루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이 야바위 치는 일이었다. 고현 장(현 위천면 장기 리)소전에서 야바위판을 벌였는데, 처음에는 사이다 한 병, 풍년 초 한 봉지, 샛별담배 3갑으로 시작해서 따다 ...
지난 10일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심위에서 거창군수 공천을 위한 3배수 압축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17일 도의원 공천자 발표, 24일 군의원 공천자를 차례대로 발표했다. 군수 3배수 압축결과 발표는 군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공천경쟁이 본격화 되는 양상으로 치다르고 있으나 도의원 공천자 발표로 1·2지구 모두 당심 민심 따로 공천이라는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1지구의 경우 지조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치인으로 낙인 찍히고, 후배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지 못하는 구태한 모습을 보였다. 민심 역시 무소속 단일화에 힘을 실어주...
곤란이 당신을 불행하게 할 수는 없다. 곤란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 고산등반이나 프로 스포츠는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꺼이 등산을 즐기고 스키나 스케이트에 열의를 내는 것은 그 곤란을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하기 때문이다. 즐거움은 오히려 ‘곤란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곤란을 극복하는 쾌감’에서 오는 것이다. 즉 ‘곤란’ 그 자체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곤란에 대해서 그 사람이 어떠한 마음의 태도로 그 곤란에 맞서느냐에 의해 곤란이 쾌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