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95세·92세 의형제, 매일 함께하는 우정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다 –
가조면에서는 초고령 사회의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삶의 활력을 이어가는 세 어르신의 특별한 우정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녹동마을의 최동환(100세) 어르신, 월포마을의 최순창(95세) 어르신, 왕대마을의 박가윤(92세) 어르신은 17년 전 의형제를 맺은 이후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며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가조농약종묘사 노현진 대표 시아버지 친구분인 박가윤 어르신, 그리고 남편인 손범규씨의 고교 동창 아버지인 최순창 어르신과의 인연으로 매일 아침 각자의 집에서 식사를 마친 세 어르신은 오전 9시 30분이 되면 어김없이 가조농약종묘사 사무실에 모여 1시간 30분 정도 머물면서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확인한다. 노대표는 세 어르신들의 기호에 맞게 차와 나무 난로에서 구운 고구마등을 대접 하며 매일 시아버지 모시 듯 마음을 다해 모시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이후 더올래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나누고, 가조다방으로 자리를 옮겨 두 시간가량 농사 이야기, 자녀 이야기, 건강 이야기 등을 편안히 나누며 하루의 활력을 쌓는다.
이 시간은 어르신들에게는 일상의 즐거움이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하루의 의식이다.
특히 가조다방을 운영하는 박도하 대표의 따뜻한 정성은 세 어르신의 동행을 더욱 빛내고 있다. 박 대표는 17년 동안 매일 찾아오는 어르신들을 친부모처럼 모시며, 커피 한 잔 값 2천원만 받고도 과일, 부침개, 삶은 어묵 등을 정성스레 대접해왔다. 말벗이 되어드리고 때로는 딸처럼 애교를 부리며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모습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박도하 대표는
“타지에서 사업을 하며 항상 생각나는 친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세 어르신을 모시며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다”며
“세 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제 가게를 찾아오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올해 100세를 맞은 최동환 어르신은 여전히 씩씩하다.
“아들 농사일을 도우며 벼·마늘·양파 농사에 참여하고, 트랙터로 논도 직접 간다”며 자신만의 건강 비결 농사 일를 즐겁게 한다"고 했다.
반면 최순창·박가윤 어르신은 건강이 예전만 못해 농사일은 그만두었지만, "삶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서로 곁에서 편안한 맘으로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남겼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오늘, 가조면 세 어르신의 우정과 동행은 단순한 일상의 장면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삶의 의미와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며 나누는 그들의 따뜻한 발걸음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거창중앙신문 대표 김석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