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태 거창중앙신문 대표가 정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단어는 ‘지역’이다. 그는 정치를 권력의 영역으로 보기보다, 지역의 삶을 정리하고 방향을 잡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그의 정치적 언어에는 거창이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행정 구역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지역. 그것이 그의 출발점이다.
그는 오랜 언론 활동을 통해 지역 정치의 명과 암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잘 작동하는 정책은 늘 현장에서 출발했고, 실패한 정책은 대부분 현장과의 거리가 멀었다. 그는 이를 두고 “정치는 중앙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지역 주민이며, 정치의 역할은 그 목소리가 제도 안으로 들어오도록 길을 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김석태 대표가 강조하는 ‘지역 중심 정치’는 거창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촌의 구조적 어려움, 지역 간 격차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는 이를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대신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는 것이 해결의 첫 단계”라고 말한다. 언론인으로서 쌓아온 관찰력은 그에게 과장 없는 시선을 갖게 했다.
그는 정치가 지역을 단순히 관리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각 읍·면이 가진 특성과 역사,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존중받아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정책을 이야기할 때도 늘 ‘균형’과 ‘연결’을 함께 언급한다. 특정 지역이나 사업에 쏠리는 구조가 아니라, 지역 전체가 고르게 숨 쉬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그가 말하는 소통 역시 형식적인 절차를 뜻하지 않는다. 간담회나 설명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의 대화라고 본다. 마을회관에서의 짧은 이야기, 장터에서 오가는 불평 한마디, 행사 뒤편에서 들리는 조용한 요청들. 그는 이런 목소리들이야말로 지역 정치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언론 시절부터 몸에 밴 ‘듣는 습관’은 그의 정치관의 핵심이다.
“정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 해야 합니다.”
그는 지역 정치가 갈등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조정하고 묶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쟁과 대립이 불가피한 영역이지만, 그 결과가 분열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늘 통합과 조율의 언어를 선택한다. 날카로운 비판보다 현실적인 제안, 감정적인 구호보다 지속 가능한 방향을 우선한다.
김석태 대표에게 정치란 결국 ‘관계의 기술’이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 행정과 주민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일. 그는 이를 거창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으로 본다. 지역이 중심이 되는 정치는 거창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언론인으로서 지역을 기록해온 그는 이제 기록을 넘어 구조를 고민한다. 하지만 변한 것은 많지 않다. 여전히 현장을 먼저 찾고, 여전히 메모를 하고, 여전히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달라진 것은 역할일 뿐, 시선은 그대로다.
김석태. 그가 말하는 정치는 거창을 더 크게 만드는 정치가 아니라, 거창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정치다. 지역이 중심이 될 때, 정치는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