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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문화적 사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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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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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논설주간 갈마 박종섭(계명대 특임교수)
서울에서 자란 조카들이 식탁위에 올려진 된장찌개 냄새에 코를 막고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설탕, 버터, 우유, 달걀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된장냄새를 싫어하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런 음식문화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결코 우리 고유의 독특한 음식맛을 영원히 맛보지 못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TV나 매스컴에서 외래어를 무분별하고 현학적으로 사용하여 시청자나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건물 곳곳에 붙여진 간판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외국어 투성이며, 읽기도 힘들고 뜻도 모를 상호가 너무너무 많다. 이러다가는 우리말 자체가 없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민요를 알고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더니 거의 없고, 아리랑 정도가 우리 민요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외국의 민요는 잘도 불러댄다. 「개천절」 노래는 몰라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모르는 학생은 없다.
우리 민속 놀이는 몰라도 외국에서 유입된 민속은 봄날 산불번지듯 순식간에 우리 아이들 사이로 번저 나간다. 몇 년전 일본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여러 도시를 둘러 보면서 교회를 보기가 힘 들었고 일본인들의 고유 신앙처인 신사는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일본인들은 자기네 문화를 버리면서 외국문화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고, 외국문화를 받아들이되 자기네 것으로 만들어서 그 문화를 누리며 결코 자기네 문화를 훼손하거나 없애지 않고 그대로 잘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들이여! 삼국시대 모화 사상으로 시작된 사대주의 근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이제는 서양 것이라면 무작정 숭상하는 신사대주의로 칠갑을 하고 있으니, 아! 그대들의 주체의식과 민족정신을 어디가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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