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중앙고, ‘사람책 도서관’ 실시
작성일: 2017-12-07
거창중앙고등학교가 거창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사람책 도서관’ 행사를 열었다. 프로그램에서 사람책이 되어 준 각계각층의 주민들도, 사람책을 대출해 이야기를 들은 학생도, 행사를 주최한 중앙고등학교 소속 교사들도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거창중앙고는 지난 30일, 학교 강당에서 학생과 사람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여한 ‘사람책 도서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람책 도서관은 기존 책을 대출해 읽는 도서관과 다르게 사람이 책이 되어 자신이 겪은 특별한 경험을 들려주는 활동이다. 이번 행사는 거창중앙고등학교와 거창YMCA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명의 사람책과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미리 소개된 사람책 제목을 보고 선호에 따라 골라 책을 대출했다. 그리고 40분 간 책의 이야기를 듣기도,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다. 40분 후 다른 책을 골라 또 읽고 소감을 나눴다.
행사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사람책을 대출한 중앙고 2학년 홍유진 학생은 “책을 읽으며 책 안에 쓰여 있는 문자에 집중했었지 작가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계기로 책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와 책, 사람과 사람 간의 상호작용으로 사람책의 생각까지 알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이었다.”라고 했다.
같은 학년 조수빈 학생은 “평소에 책을 읽을 때 비판의 사고를 갖고 읽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히 인식하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사람책을 통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사람책으로 참여했던 죽림정사 일광스님은 “내 이야기를 경청해 줄까, 공감할까라는 기대와 걱정을 가졌었는데 내가 하는 이야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스펀치가 흡소하듯이 들어주는 자세가 좋았다”라며 “건강한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학창 시절로 돌아가 여러분들을 보는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을 주셔서 기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중앙고 류청렬 교장은 “아까 학생들에게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울림이 있었다”라며 “제 스스로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