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짭짤했다는데 … ' 너도나도 재배 늘린 양파 감축 권유에도 농가 '요지부동'

작성일: 200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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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산청군, 실적 10~20%대 그쳐 가격파동 우려 … 대책 마련 시급

지난해 양파값 폭등으로 양파재배 농가들이 올해 재배면적을 크게 늘리면서 양파가격 폭락이 우려, 정부와 농협이 재배농가들에게 자율폐기를 유도하는 등 본격 감축에 나서고 있으나 크게 실효를 거두지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겨울 포근한 날씨로 양파 작황마저 호조를 보여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양파 파동 우려는 더욱 심화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5일 산청 함양군관계자에 따르면 산청군의 경우 양파 재배면적은 100.1ha로 이중 17. 6ha를 농가의 동의로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11일까지 2.3ha 감축에 머물고 있다.
산청군은 군비 5천100만원과 지자체 부담금 528만원 등 총 5천628만원을 폐기농들에게 지원키로하고 생산자단체인 농협과 함께 재배면적 감축을 위해 농가들을 설득하고 있다.
또 함양군은 올해 총 재배면적이 553㏊로 지난해 501㏊에 비해 52㏊가 늘어나 이중 14%(76.7㏊)를 감축할 계획이나 지난 12일 현재 5.5㏊ 감축에 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함양군은 양파 감축 농가 참여율이 저조하자 참가 농가에 대한 지원금액을 평당 1천원에서 평당 2천원으로 상향지원키로하는 등 양파수급안정대책에 농가들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양파재배농가 박모(45·산청군 생초면 상춘리)씨는 “정부가 양파과잉생산을 사전에 막기 위해 농가들에게 재배면적 감축을 요구, 트랙트를 동원해 양파밭 2천500평을 갈아엎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양파재배농가들이 한해 가격이 폭등하면 이듬해 너도나도 양파를 재배, 과잉재배를 하고 있다”며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서는 재배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