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재선충 공습 함양군 4000여그루감염백두대간 확산시 걷잡을수없어 막막하기만
작성일: 2005-04-04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이 경남 지리산까지 급속도로 확산돼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자칫 지리산은 물론 백두대간 전체가 소나무재선충에 뒤덮일지 모른다며 경고하고 있다.
또한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유림면 손곡리 지곡마을 뒷산 1천여평의 사유림에서도 지난 24일 50~100년생 소나무 400여그루가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방제당국이 28일 긴급 벌목작업을 벌였다.
이 지역은 지리산 입구에서 불과 10여㎞, 지리산 천왕봉으로부터는 20여㎞ 떨어진 지역이다.
이처럼 백두대간의 끝지점인 지리산 자락에서 잇따라 소나무재선충이 발견됨에 따라 소나무재선충의 백두대간 확산 우려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함양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벌목된 재선충 피해목이나 톱밥, 건축자재가 지리산 인근 지역으로 반입되면서 재선충이 지리산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소나무재선충은 이미 5~6개월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미 지리산 깊숙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재선충의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5~6월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만큼 집중적인 방제작업을 벌이지 않을 경우 지리산에서 시작된 재선충이 백두대간 전역으로 확산되며 울창한 산림을 황폐화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일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소나무재선충은 머리카락 모양의 재선충이 나무조직 내에 살면서 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현재까지 치료약제나 천적 등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태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