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교육비 16조원, 거창도 상당수준 이를 듯

작성일: 200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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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관내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 포함 146곳 달해
“거창교육공동체 위원회”, 공교육 활성화방안 적극 모색해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사교육비가 8조원에 이르고 있고 여기에다 해외유학이나 연수 경비로 쓴 액수를 포함할 경우 사교육비 총 규모는 16조원이 넘는 것으로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규모가 OECD국가중 가장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지난해 사교육비 지출액은 7조 9천 6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3년의 7조 4천 200억원에 비해 무려 7.3% 증가 했다.
이는 극심한 내수불황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학원비 등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늘어난 셈으로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 28.4%에서 2001년 31.4%, 2002년 32.0%, 2003년 33.7%에 이어 지난해 34.1%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해외 사교육비까지 합치면 배 이상으로 커져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유학, 연수비로 해외로 빠져 나간 돈은 24억 9천만 달러로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조 8천 400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해외유학, 연수 경비를 포함 가계가 국내외에서 지출한 사교육비 총액은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공교육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거창도 예외는 아니다.
거창군의 경우 관내 곳곳에 분포돼 있는 등록된 학원수만 해도 교습소 포함 146곳에 이르고 있고 이들 학원에는 만5세 이상 어린이와 초·중·고 대다수 학생들이 학원 등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각자 경쟁이라도 하듯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데는 우리나라 교육 구조상 입시 위주의 교육이 더 큰 문제며 일부 학원들의 자체 치열한 학원생 유치 경쟁이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교육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나 학생을 둔 가정이면 어느 가정 할 것 없이 이 문제로 골 머리를 앓기 일쑤다. 요즘들어 학생들의 학업 풍속도를 보면 대 다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친 뒤 학원 등을 다니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여러곳의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있다. 이들 학생들은 학원 수업을 모두 마치고 늦은 밤에야 귀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건전한 사고와 건강한 체력을 배양해야 할 성장기 학생들의 심신은 지칠대로 지쳐있고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입시 위주의 교육이 지속되고 공교육 활성화가 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일은 반복 될 수 밖에 없다.
거창읍 김천리에 거주하고 있는 박 모씨는 자신이 올해 고1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자신의 자녀가 언제부터인가 학교 교육엔 관심조차 두지 않고 학원수업에만 열중하는 등 마치 공교육과 사교육이 뒤바뀐듯한 인상마저 들 지경이며 자녀 학원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거창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을 실시 하고 있으며, 이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과 후 특기 적성교육은 일반 사설학원에 비해 수강료가 저렴하고 이동을 하지 않고 교내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잇점과 저소득층 자녀와 맞벌이 자녀 등에 대해 수강료 감면 등의 헤택을 주고 있다.
방과 후 특기 적성 교육으로는 컴퓨터, 영어회화, 속독, 중국어 회화, 수학 보충학습 등을 실시하고 있고, 현재 전체 학생의 40% 정도가 수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문제가 장기경기 침체와 더불어 가정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등 교육 전반에 걸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따라서 평생학습 교육 도시 거창의 위상에 걸맞는 우리 지역만의 특색을 살려 현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과감히 수정내지는 보완 해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함께 거창 교육청은 군수를 비롯 관내 각계 각층의 대표자를 망라한 거창교육 공동체 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시대변화에 따른 거창교육 발전의 경쟁력 강화를 놓고 전 주민이 참여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것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이번 출범한 위원회가 각자 의욕을 갖고 출범한 만큼 실질적인 교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개발과 공교육 활성화로 명실상부한 거창 교육의 발전을 가져옴은 물론 시대적 요구라 할 수 있는 올바른 교육 문화로 가는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