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3

작성일: 2022-02-24

백인숙


순동은 늦잠에서 기지개를 켰다.
어느새 해는 중천을 향하고 있으니
화들짝 놀라 이불을 걷어찼다.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살쾡이 걸음으로 나와
나들가게로 향한다.
눈곱도 떨어지지 않은 채

그 댁은 순동을 보자
눈길은 그 곳으로 향하고 있다.

어째 오늘은 늦잠을 잤네
밤새 무얼 했을까?
하룻밤에 색시를 열댓 명이나 얻었다 갈았다네

과수댁은
오뎅탕을 끓이느라 한창이다
오뎅은 불어터지고
어쩌끄나?
저 혼자 냄비 속에서 홀홀불락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