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박(朴)’박근혜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
작성일: 2004-05-31
‘남자 비서실장 진영의 눈에 비친 여자 대표 박근혜는 어떤 모습일까.’
한나라당 진영 당선자(54·서울 용산)가 대표 비서실장으로 박근혜 대표(52)를 보좌한 지 20일로 한달이다. 진당선자는 지난달 21일 4·15총선 직후 박대표에 의해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이후 천막당사 생활에서부터 여·야 대표회담, 탄핵심판 결정 등 중대 정치 사안을 지날 때마다 가장 지근거리에서 박대표를 지켜봤다. 진실장이 말하는 박대표의 매력 포인트, 그건 무엇일까.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다”
진실장의 첫 마디는 “박대표는 한마디로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다”였다. 진실장은 “같은 여자끼리 질투하고 못마땅해할 수도 있는데, 함께 민생투어를 다녀보면 남자들보다 오히려 여자들이 훨씬 박대표를 반긴다”고 말했다.
진실장은 그 비결로 박대표의 절제와 겸손을 꼽았다. 진실장은 “자기 절제가 엄격하고 남의 이야기를 항상 선의로 해석하기 때문에 적이 없는 것 같다. 2∼3일만 같이 다녀보면 품성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부드럽지만 고집은 있다”
박대표는 화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목소리는 언제나 차분하고 평온하다. 이 때문에 당내 중진 사이에서는 ‘박대표가 대여 관계에 있어 유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진실장은 “박대표가 유약하다는 평가는 상생의 정치 현장에서 오히려 좋은 장점이다”고 말했다. 진실장은 이어 “박대표가 어투는 부드럽지만 할 말은 다 하는 고집이 있다”고 전했다.
진실장은 실례로 지난 3일 여·야 대표회담 당시를 떠올리며 “박대표가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내정설 문제를 먼저 꺼내더니 직설적으로 ‘불가하다’고 못 박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원칙에 관한 한 고집이 남다르다”는 것이 진실장의 평가다.
#“아직 집에도 못 가 봤다”
정치권에서 대표와 비서실장은 ‘바늘과 실’ 관계로 여겨진다. 하지만 진실장은 아직 박대표 집에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 “집 안에 들어가기는커녕 박대표의 집이 어디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진실장은 “남성 대표였다면 같이 집에 가서 식사도 자주 했을 테지만, 아무래도 여성 대표이다 보니 프라이버시는 철저히 지켜드릴려고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대표는 ‘칼퇴근’을 한다. 공식행사가 아니면 웬만해서는 밤에 돌아다니지 않는다. 가급적 집에 일찍 들어간다. 집에서의 저녁 시간은 요가, 독서, 개인 미니홈피 관리를 하는 등 매우 바쁜 것으로 전해졌다.
진실장은 “의원회관에도 사무실 안에까지 들어가지 않고 회관 입구에서 헤어진다. 공식일정이 끝나면 박대표는 대개 집으로 가고, 거기서 헤어진다. 급한 일로 박대표 자택이 있는 삼성동 근처까지 한번 간 적은 있지만 집은 어디인지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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