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13

작성일: 2022-08-11

백서희

버스는 안기사가 최고지 그럼. 여자들한테 인기 최고다.
인물 좋제 노래 잘 하제 매너 좋제 쥑인다.
마, 안기사 불러라
그라마 전화 해 보께
여보세요, 안기사 양반
아, 예 부녀회장님 오랜만입니다.
우리동네 6월 넷째 토요일에 나들이 갈낀데 예약 되것소?
아이고 누구 명령인데 안 되것어요? 바까서라도 그날 빼 놓겠습니다.
그래, 고맙구먼 장소랑 알려 줄테닝께 그리 아소. 우리가 아무리 바뿌지만 또 콧구멍에 바람 좀 씌야 안 되것소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당근 그래야지요
이장님~ 안기사한테 통보했어요. 된다 캅디다
어이, 잘 됐네. 그럼 그날 사람들이 마이 가구로 좀 족치 보소이.
아이고~ 누구 명령이라꼬예, 그리 하입시다. 흥흥~

아, 아, 하나, 둘, 하나, 둘, 동민 여러분 아적(아침) 잡샀지요? 다름이 아이라 다음 달 넷째 토요일에 통영 바닷가로 나들이를 가기로 정했습니다. 동민 여러분께서는 한 분도 빠지지 말고 가실 수 있도록 하입시다. 농사철이라 바뿌겠지만, 밧데리도 충전을 해야 쓰드끼 바다로 나가 보입시다.
아이고 이장님, 집집이 가 본께로 한 40명은 되겠어요.
그람 버스 1대 딱 됐네.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하고, 먹을 거는 회장이 알아서 챙기소이.
그라지예, 부녀회에서 하면돼요. 떡, 돼지머리, 수박, 안주꺼리, 술 등등

자, 출발 하겠습니다.
안기사 양반, 통영 잘 아요? 소개 좀 해 보소
에헴, 반갑습니다. 저희 차를 애용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통영에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소설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 문학관, 동피랑, 서피랑, 해저터널, 세병관 등 볼거리가 많아요. 오늘 날씨 좋고, 기분 좋고 아침부터 한 곡조 하시고 즐겁게 다녀오셨으면 좋겠네요. 소주도 한 잔씩 하시고, 안기사가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서세요 버스~
아이구 큰일이네 잽힜다. 경찰이다 경찰 우짜노? 딱지 끊깄네, 14만원짜리. 할 수 없지
하루가 저물어 가는데 시간 아깝다. 빨리 놀아뿌이소
그래도 되것어요?
에이, 이왕 걸린 거 또 놀아 보이소 괜찮습니다. 오늘은 가면 오지 않아요. 발바닥이 땀에 젖도록 노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