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하락세 지속
작성일: 2005-04-18
작황은 좋은데 소비는 줄어… 80㎏ 가마당 석달간 2천원 내려
올해 들어 산지 쌀값 하락세가 급격히 심화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산지 쌀값은 대부분 3월을 기점으로 수확철까지 상승세를 타는게 일반적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3월은 물론 4월까지도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거창 함양·산청등 경남도 내 일선농협에 따르면 80kg 기준 산지 쌀값이 1월 16만5천원,2월 16만4천원으로 하락했고, 3월에도 16만4천원선을 밑돌다 4월에는 16만3천원으로 하락했다는 것. 지난해만도 산지 쌀값은 1~3월 3개월 동안 16만9천원선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산지 쌀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쌀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쌀 작황이 좋아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지 미곡처리장에는 올초부터 주문이 꾸준히 줄어들고 수요처들의 저가 납품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올해 수입쌀 시판을 앞두고 쌀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함양·거창 산청 등 도내 미곡처리장에는 올해 들어 예년에 비해 판매량이 10~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미곡처리장들에 대해 쌀값 지지를 위해 당분간 쌀 출하를 자제해 줄 것을 권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미곡처리장들은 금융비용과 추가손실 우려 등으로 무조건 물량을 보관해 둘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같은 대책이 쌀값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