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 ~공중(空中)파 여행~
작성일: 2024-09-05
백인숙
아요, 음전아 우리 골짝에 아 울음소리 들어 본지가 언제여, 참 살다가 이런 일도 있구만 요즘 같은 인구절벽 시대에 말이지
그렁께 말이요 힝님, 보배다 보배, 나라의 대들보. 세상 다스릴 종자 하나 태어났네. 우리 어릴 적 생각 하마 한 집에 대 여섯밍씩 우굴 거리미 살았는데 지끔은 하나도 키우기 애럽다꼬 난리니 우짜겠노?
그때는 낳아 놓기만 하믄 저거가 알아서 안 컸나, 그런데 지끔 봐라 물고 빨고 들고 홀홀 불어가미 키우는데 오째 키우기가 쉽것노 말이다 안 그렇나?
그래 히야! 탯줄마 끊어 놓으마 젖 믹이마 자제, 놀제, 저절로 안 컷나? 지끔은 봐레이 우유 시간 맞차서 타 주야 되제, 잠재와, 씻기, 아도 몸치 할끼다 하도 주물라싸서… 거기다가 맞벌이 한다꼬 아를 딴 손에 맡기 놓응께 안절부절이다. 신경을 이중 삼중으로 안 쓰나, 돌봄 전담사들 전에 파업 한다꼬 난리 쳤다 아이가, 그라마 그기 아들 볼모로 데모 하는 거 아이가 이런 시상이 오데 상상이나 했나 말이라
음전아, 너거도 손주들 있제 어짜고 있노?
히야, 사돈이 봐 주고 있다. 가들도 맞벌이 안 하나, 사돈이 저거 집 옆에 살고 있으이 그나마 다른 사람한테 맡기는 거 보담 훨~ 맘 놓이지. 사돈이 고생이지만…
옛날에는 친정이랑 뒷간은 멀어야 된다꼬 그캤지만 요새는 오짜던지 가찹아야 된다. 지끔 세상이 좋은 것도 있지만 다 좋은 것만도 아이다
그래 말이라. 엄마랑 한창 애착형성을 할 시기에 온 종일 떨어져 있으이 아가 얼매나 불안하겠노. 그라마 심적으로 아가 편하겠나 그자? 지나간 여담이지만, 아들이 사람 젖을 안 묵고 소 젖을 묵응께 잘 들이받고 던지고 데모 한다꼬 그 말이 한창 유행 했었다 아이가, 이런 거는 말을 만들라꼬 했겠지만 말이지. 여하튼 세상은 급변하고 있어. 영화에서만 보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우리가 다 몬 따라 잡는다. 세상에는 머리 써서 계발하는 놈, 사는 놈, 따라 하는 놈, 즐기는 놈 카듯이 다 자기 수준에서 만족하고 살아간다 아이가?
히야, 그라마 우리도 여게서 만족하고 살아야 되나? 어째야 돼?
그야 뭐, 니 수준껏 해라. 계발을 하든지 만족을 하든지 즐기든지 사람은 다 지 생각대로 사는 거 아이가 누가 머라 칸다꼬 되더나? 지 조으마 따라 하든지 하것지. 우주여행도 하는 판에 머 그리 애럽기 고민 하노?
맞아 히야, 우주여행 캉께 생각나네, 일론머스크라는 유명한 사람 있잖아, 우주비행사 태우고 우주정거장으로 떠났다 카는데, 무사히 지구로 돌아오마 우주여행 상품이 나올 모양이더라. 인자 뱅기타고 우루루 몰리 댕기는 여행은 모두 마이 했을끼라 그랑께 여행 문화도 마이 바끼지 싶다
우주여행 갑부들이나 가까 우리 겉은 사람은 꿈이나 꾸것나?
돈 마이 들낀데 얼매나 들랑고?
전에 오데 과학 잡지에서 봤는데 민간 우주여행은 9박10일에 우리 돈으로 600억원 정도 되는 갑더라
우리는 입맛만 다시고 꿈만 꾸다 사요나라 하것다 그자
그렁께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보자. 그라만 그때는 여행비가 디스카운트 되기도 하것지. 오래살고 볼 일이다 머든간에…
참, 죽기 아쉬운 세상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