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체격커지고 체력은 저하

작성일: 200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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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보다 남 2.74cm, 여 1.96cm 커져…근시 비율은 1.8배 증가

초·중·고등학생들의 키와 몸무게 등 체격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력저하, 피부질환 증가 등 체질과 체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480개교 초·중·고등학생 1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분석, 지난 18일 발표했다.
학생 신체검사는 체격·체질·체력검사로 각각 진행되며 체격 및 체질검사는 초·중·고등학교 전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4∼6월, 체력검사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9∼10월에 실시된다.
조사결과 키는 10년전인 지난 94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2.74cm, 여학생은 1.96cm씩 각각 커졌으며, 몸무게는 남학생 4.35kg, 여학생 1.99kg씩 각각 증가했다.
2004년 현재 평균키는 고3 남학생 173.6㎝·여학생 161.11㎝, 중3 남 167.84㎝·여 159.42㎝, 초6 남 149.08㎝·여 150.33㎝이며, 몸무게는 고3 남 68.11㎏, 여 55.79㎏, 중3 남 60.19㎏, 여 53.36㎏, 초6 남 44.36㎏, 여 43.15㎏이다.
특히 성장이 왕성한 시기가 점차 빨라져 남학생의 경우 중학교 1, 2학년에, 여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질은 전반적으로 약해져 초·중·고생의 40.23% 정도가 시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나, 10년 전인 94년 22.71%에 비해 근시학생 비율이 약 1.8배정도 증가했다.
이에따라 이미 안경을 쓰고 있는 학생이 초 13.47%, 중 29.09%, 고 34.10%에 달했으며, 교정이 필요한 학생도 초 14.89%, 중 19.70%, 고 21.20% 등이었다. 특히 표준체중을 50% 이상 초과하는 ‘고도비만'은 초등학생 0.61%, 중학생 0.87%, 고교생 0.98% 등 평균 0.77%로 1000명 중 8명이 고도비만이었으며 학년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
피부질환 등도 증가해 94년 0.56%에서 2004년 1.33%로 급증했고, 알레르기도 첫 조사가 실시됐던 1999년 1.07%에서 지난해 1.33%로 늘었다. 단, 구강질환은 지난 99년 57.61%에서 지난해 55.52%로 감소했다.
최근 4년간 체력급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1∼3급은 약5%가 줄어든 반면, 4급은 1%, 5급은 4%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체력도 약화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교육부는 “식생활 수준 향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져 체격은 커졌으나 과다한 지방·당분 섭취, 환경오염과 과도한 텔레비젼 시청, 컴퓨터 사용시간 등이 영향을 미쳐 체질은 약화됐다”며 “체력저하의 주원인은 운동부족이나 비만으로 인한 심폐지구력, 각근력의 순발력, 상지근지구력 등이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 건강증진을 위해 보건·위생교육 및 컴퓨터, TV 등의 올바른 사용법 지도 등 학교 보건교육을 강화하고 또 학교급식을 통한 식생활습관 개선과 편식교정 지도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저체력 및 비만학생 등에 대해서는 현행 학생체력검사의 종목, 측정방법 및 기준 등을 개선해 대상자의 상태별(건강군, 비만군, 질환군 등) 차등화 된 운동처방 지침 및 국가적인 운동처방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학교보건법을 개정, 내년부터 초1·4학년 및 중1도 고1과 같이 종합검진차원의 건강검진을 실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