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시장 탐방-4 (거창해물)

작성일: 200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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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동안 묵묵히 고객 사랑실천으로
호평받는 윤희목(50) 이향숙(46)부부

윤씨는 남하면 양항리 대곡에서 5형제중 막내로 태어나 고향을 사랑하고 농사를 지으며 결혼 후 부모님을 봉양하며 삶을 꾸려 오던중 92년 친한 친구의 권유로 거창상설시장에 첫발을 내딛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거창읍 중앙리 99번지 상설시장 한 켠으로 들어서면 건어물전이 즐비한데 유일하게 해물을 취급하는 거창해물이 나타난다.
농번기 철이라 농사일에 검게 그을린 건강한 얼굴로 손님을 맞으며 밝은 웃음 정감 넘치는 말로써 고객과 삶을 나누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13년째 시장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어 가는 따뜻한 우리의 이웃인 윤씨부부! 거창상설시장내에서도 건어물전 골목의 화목함은 정평이 나있다.
윤씨부부를 비롯 주위 건어물상 5곳의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같이하고 서로의 물건을 팔아주고 손님을 대신 맞으며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며 10여년 세월동안 다툼이 없을 정도로 사이좋은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어 주위로 부터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가끔씩 원산지 표기 단속 공무원이 들를 때면 고기를 사러온 손님이 “거창해물은 정직하기로 이미 고객들사이에 소문이 나 있어 단속 할 필요도 없는 믿고 살 수 있는 업소라고 말한다”고 한다. 여러해 전부터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삼천포에서 직거래를 하다보니 고기의 신선도 맛이 탁월하고 윤씨부부 역시 고객이 감동해야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다는 신념아래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씨는 농번기 철에는 아침 일찍부터 농사일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일하고 아내 이씨는 내조를 아끼지 않으며 항상 힘이 되는 말로 남편을 뒷바라지 하면서 해물전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내인 이씨는 현재 큰 아들 석효(22)는 군에서 나라 지키는 일에 충성을 다하고 있어 자랑스럽고 막내인 상효(20)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밝게 웃었다.
두아들역시 시장에서 인사 잘하는 착한 아이들로 칭찬이 자자하고 윤씨의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자녀교육의 모범사례라며 주위 상인들로부터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윤씨부부는 항상 고객과 함께 호흡하고 10번 찾아 와도 10번 다 웃음과 친절로 대하다 보니 나날이 단골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위의 빈점포가 하나둘 늘어나는 현실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상설시장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거창에서 가장 장사하기 좋은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다같이 힘을 모아 번창 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상설시장의 후미진 골목 한켠에 위치한 거창 해물이 10여년 세월동안 고객사랑속에 성장하여 올 수 있었던 것은 고객감동의 실현 즉 품질, 맛, 신선함, 가격경쟁력에서 앞선 경영기법일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에게는 바른 품행과 인성교육으로 부부간에는 서로 존중하며 삶을 나누어 사는 윤씨 부부야 말로 거창의 자랑스런 군민의 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살며 사랑하며 나누며 사는 거창상설시장 건어물전의 상인들을 바라보며 오늘 따라 고향인 거창에 사는 것이 가슴 뿌듯하게 자리잡는다.
(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