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시장 탐방-5(임불상회)

작성일: 200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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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 문어와 함께 한 28년 세월
거창상설시장의 산증인 이상석(60), 김영순(57)부부

거창읍 중앙리 상설시장내 임불상회를 28년째 운영하는 이상석, 김영순 부부.
이씨는 남상면 임불에서 홀로 되신 아버지를 모시고 77년 거창상설시장에 첫발을 내딛어 점포를 임대 건어물을 취급하며 함께 해온 기나긴 세월만큼 얼굴 가득 번진 주름살 속에 넉넉함이 깃들어 있고 너털한 웃음속에선 삶의 애환이 그윽히 베어나오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일찍 홀로 되신 아버지를 모시고 어려운 경제여건의 극복을 위해 처가집이 있는 거창읍으로 이사를 와서 건어물전을 시작하게 된 이씨부부는 그동안 서로를 위하는 애뜻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아버지를 지극히 모시고 자녀들에게 부모가 배우지 못한 한을 자녀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신념속에 억척스럽게 삶을 영위하면서도 항상 “착하게 살자” 고객에게는 칭찬의 말과 밝은 미소로 대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는 데 하나같이 부모님의 뜻을 잘 이해하고 스스로 자립하여 건강하고 밝게 자라준 자녀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이씨부부! 28여년의 짧고도 긴 세월속에서 “문어 만큼은 전국 최고의 상품이라고 자랑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옥동 문어하면 다 알아 줍니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을 신념으로 극복하고 자녀들을 키우며 부모님을 봉양하며 부부간에는 사랑으로 가정을 건강하게 세울 수 있다고 했다. 이씨는 결혼하면서 혼자 되신 아버지를 모시고 자녀들의 뒷바라지 남편 내조에 고생하는 아내 김씨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하늘이 허락한 시간까지 꿋꿋히 거창상설시장을 지키며 희·노·애·락을 군민과 나누겠다고 말하면서 예전에는 많은 단골 고객으로 넘쳐 났지만, 언제부터인가 손님이 하나둘씩 줄기 시작해 요즘은 장사가 신통치 않다고 했다.
하지만 상설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길목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시장을 살리는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는 지금 친절을 생활화하고 개인의 사소한 욕심을 버리고 점포마다 환경을 깨끗이 하여 손님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했다.
거창상설시장의 역사와 함께 하며 오손도손 삶을 나누며 부부간에 애뜻한 사랑으로 함께 하는 이씨부부야 말로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건어물과 함께한 세월만큼 행복도 소록소록 쌓여가는 상설시장 한켠의 삶의 터젼을 바라보며 가슴 뿌듯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상설시장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에서 배어나오는 정일 것이다.
(이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