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함께한 강신덕 옹

작성일: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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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덕 할아버지는 올해 100세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 병탄이 된 1910년 경술국치때 거창읍 학리 외학에서 태어났다. 조국의 식민과 민족분단 오욕의 100년 역사를 오롯이 함께한 할아버지의 눈빛은 젊은이들보다 더 형형하고 총명한 자태를 자아내고 있다.
걸음걸이가 불편하지만 차를 일체 타지 않고 도보로 농촌 들녘을 거닐고 마을의 대소사까지 일일이 챙길 정도로 정정하다. 빛나는 백발에 총총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100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지난 10일 원동별미식당에서 장녀 석영(72)씨 장남 외성(70)씨 외 자녀와 손자손녀, 증손자손녀까지 31명의 가족과 친지, 동네주민 100여명이 모여 100세 기념 큰 잔치를 열었다.
이 날 외성씨는 “아버지가 한 평생 곧고 강직한 삶속에서 오직 한 길을 걸어 오셨다”고 하면서 “어린시절 보릿고개의 어려운 삶속에서도 가족들의 부양에 최선을 다하시며 3남 4녀의 뒷바라지를 하시고 항상 자녀들에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용서하고 화해하며 살아라고 하신 말씀이 오늘의 건강한 가족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고 했다.
현재 장녀인 석영씨가 고향집에서 모시며 봉양을 하고 있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효성이 지극한 자녀로 칭찬이 자자하다.
강신덕 옹은 26세때 일본에서 15살의 박봉기씨를 만나 중매로 결혼하여 토목현장에서 일하다가 65년 고향인 학동마을로 돌아와 현재까지 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켜오고 있다.
91세때 아내를 사별하고 큰 딸의 봉양속에 손자손녀의 재롱속에 항상 넉넉한 미소로 동네 사람들을 대하며 옳고 그름을 바로잡아주는 일을 서슴치 않을 만큼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