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개의 별 100개의 연극” - 거창국제연극제 KIFT 2010
작성일: 2010-07-15
여행, 예술,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낭만과 자유
가족·연인·친구끼리, 계곡에서 만나는 짜릿한 축제!
7.30(금)~8.15(일)까지 위천면 국민관광지 수승대서 열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오는 7월 30일(금)부터 8월 15일(일)까지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의 국민관광지 수승대에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총 10개국 45개 단체가 참가하여 213회의 공연을 펼치게 될 이번 거창국제연극제는 ‘10000개의 별 100개의 연극’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축제 본연의 열정과 생명력, 그리고 연극적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시적인 은유로 표현된 이번 주제 ‘10000개의 별’은 거창국제연극제를 찾아오는 수많은 관객들과 연극인들, 그리고 수승대의 많은 야외공간들을 상징하며, ‘100개의 연극’은 이곳에서 만나게 될 창작자와 관객들이 함께 모여 만드는 100개의 정성된 스토리텔링을 뜻한다. 이름하여 ‘만별백극’으로 약칭되는 이번 주제는 한 여름밤의 정취 속에서, 자연과 예술과 인간의 조화 및 소통을 추구해온 거창국제연극제의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제22회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외 45개 예술단체가 펼치는 공식 공연 프로그램 이외에도 개막식, 초청강연회, 학술세미나, 연극 아카데미, 테마여행 바캉스 씨어터, 페스티벌 인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어 축제기간 내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번 거창국제연극제 참가작 중 해외 공식 및 기획 초청작은 언어 위주의 작품보다는 비주얼과 사운드 중심의 넌버벌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미지 위주의 실험극인 일본 극단 코롤의 <이대로, 그래도, 저대로의 신>,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르비아 두스코 라도빅 극단의 <폭신 폭신 베개 속 이야기>, 중유럽 문화의 중심인 헝가리의 독특한 리듬을 몸짓으로 만나볼 수 있는 헝가리 프레지덴스 컴퍼니의 <헝가리듬>, 이솝우화에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기는 독특한 형식의 교육극 슬로바키아 슬로바크 챔버극장의 <이상한 이야기> 등 다채로운 무대 언어를 만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초청되었다.
또 거창국제연극제의 대표적 인기공연인 독일 스타피큐렌 컴퍼니의 거리인형극 <매직맨>을 비롯, 죽마를 타고 공중을 가르는 거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스위스 트릭스터 떼아트로 극단의 <거인의 랩소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물 속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무지개극장의 해외기획공연 역시 거창국제연극제의 야외무대를 빛낼,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또 국내 유명 공연예술단체들의 엄선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공식초청작에는 창작뮤지컬, 마당놀이, 무용극에서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리스 비극과 세익스피어에 이르기까지 연극은 물론, 다양한 실험과 장르간 혼용을 통해 무대언어의 확장을 모색하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개막공연인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울산시립예술단의 창작신화뮤지컬 <태화강>, 인천시립극단의 <사랑과 광증>, 극단 모꼬지의 <기러기 아빠>, 극단 아리랑의 <전국노래자랑>등이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 형식의 공연들이다.
또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으로 거창국제연극제를 찾는 연출가 박근형의 극단 골목길 공연과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연희단 거리패의 공연도 이번 공식초청작에서 놓쳐서는 안될 작품들이다. 이밖에 호모루덴스 컴퍼니의 <오늘 같은 날>, 서울예술단의 <룩킹온>, 극단 집현의 <배비장전>, 김용철 섶무용단의 <드라마 음악과 함께 춤을>, 대구시립극단의 <야시영감 길들이기>등도 주목할만한 참가작들이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거창연극상>의 심사 대상 작품들인 국내경연참가작은 KIFT 대상 2천만원을 비롯, 단체상 총 3천 5백만원, 개인상 총 1천 2백만원의 상금을 놓고 모두 16개 단체가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국내 극단들의 창작 활성화와 신진 연극인 육성을 목적으로, 제14회 때인 2002년도부터 시행된 거창연극상은 그동안 많은 극단과 연극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며 우리 연극계 발전에 의미있는 밑거름이 되어왔다. 올해에는 극단 지구연극, 극단 앙상블, 극단 대학로극장, 극단 청우, 떼아뜨르 고도, MAC 씨어터, 극단 얼아리, 극단 완자무늬, 극단 작은신화 등이 참가해 축제 기간 매일 1회씩 수승대 내 자유극장에서 열띤 경연의 열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개막식을 비롯해 초청강연회, 학술세미나, 연극아카데미, 한국을 빛낸 100인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야외무대의 새로운 형태를 모색해 보고자 기획된 숲 공연 페스티벌 및 희곡낭독 페스티벌, 에코무비 페스티벌, 비보이 페스티벌 등 ‘축제 속의 축제’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또한 이동이 불편해 축제를 즐기러 오지 못하는 지역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축제, 찾아가는 공연나눔’이라는 주제로 거창군 삶의 쉼터, 거창 노인요양원, 거창 서경병원 등을 찾아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다. 문화행사에 소외된 노인세대와 지역민들을 위한 거창국제연극제의 작은 발걸음이 축제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나눔’이라는 축제 본연의 정신을 전파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연, 인간, 연극이라는 큰 주제 아래 매해 여름, 15만 여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국내 야외공연예술축제를 대표하는 행사로 이미 그 입지를 확고히 한 거창국제연극제는 이미 2005, 2006년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전국 공연예술분야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수승대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야외연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연극계에 신선한 자극과 활로를 제공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거창국제연극제는 인구 7만명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그 두 배가 넘는 관객을 유치하며 농어촌 마을의 문화휴양도시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모범 사례를 제시해 왔다.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로 행사가 취소되었던 지난해의 공백을 딛고 이제 22회째를 맞아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준비하는 거창국제연극제는 다가오는 세번째 10년을 바라보며 한국의 아비뇽, 아시아의 아비뇽을 향해 성큼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