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雪中梅 예찬
작성일: 2011-02-18
지난주가 立春,19일이 雨水인데도 岩下老佛이라 부처같은 양반들이사는 강원도가 100년만에 폭설이 1m나 쌓여 春來不似春이라고 봄이 와도 봄같질않다. 달리는 차들도 기차도 비행기도 올스톱, 車中사람들 음식은 헬기로 공수를 하고 가옥,비닐하우스, 바다위 배들마저도 눈 무게에 전복이 되는등 자연재해로 134억손실이 났다는데 경북,영동지방에선 연분홍 복사꽃이 만발하여 TV서나마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어 날씨가 변덕스럽긴 에급의 政變“무바라크 스럽다”한다. 居昌의 밤 기온이 영하8도이나 한낮은 영상5도라 울밑 매화가지엔 빨강 꽃망울이 풋갓스나 유방처럼 부풀어있어 봄春자가 풀(초艸)속 해(日)가 끼어있음을 뜻함이라 매화는 봄의 전령사 아닌가? 내가 雪中梅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내 탄생과 연관해서란다. 1940년倭政치하 정초 눈보라가 치는날 9남매 망단으로 태어나 젖이 없어 보리죽에 사카리를 타먹이면서 설중매피는 초봄까지만 살면 안죽는다고 홍매화를 학수고대 했었단다. 고로 내가 매화만 보면 어머님 젖빛 냄새에 젖고싶어 우리집 山野로 자생하는 홍매화를 모조리 캐와 꽃대궐을 만들곤 邑內를 나갈땐 매화꽃에 出必告(곡)하고 귀가해선 反必面하니 매화꽃이 어머님의 化身이라서다. 예부터 梅,蘭,菊,竹은 君子의 덕목인 지성과 덕성, 절개와 지조를 다 갖추어서 詩人 묵객의 시제요 화제로 삼았던바 그중 매화만은 긴겨울 설한풍을 이겨내곤 꽃망울을 먼저 터트리니 납매(臘梅) 雪中梅라하고 인내와 충절, 일편단심을 표상해 忠臣지사들은 매화예찬을 노래했단다. 中國의 黃벽은 매서운 추위가 없었던덜 어찌 코를찌르는 매화향기를 맡으리오.(不是一番寒徹骨爭得梅花撲鼻香)하고 또 林逋는 梅妻鶴子라고 매화를 아내로 鶴을 자식으로 여겨 낙향은거 했다하며 선조때 예조판서 퇴계先生은 임종시 빈처에게 매화에 물줄 것을 당부했다니 선비들은 냉염(冷艶)한 매화에 자기도취를해서다. 매향은 향기가 까불지않고 그윽하니 가난한 선비정신을 닮아 梅一生 寒不賣香이라고 매화는 일생 가난(寒)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했으니 早春벌나비가 제일먼저 찾아와 문향(聞香)의 禮를 드리곤 花不損이라 꽃은 상함없이 蜜得成이라 꿀만 얻어간다고 했도다. 작년엔 산에서 들복숭나무도 진달래도 좀 캐와 심었나니 내가 유별히도 발정색 Pink빛 연분홍꽃을 좋아함은 身老心不老라 몸은 늙어도 마음은 젊고싶어서다. 中國의 시성 소동파는 고기없는 밥은 먹어도 대없는 곳에선 못산다고 不可居無竹이라 했지만 나는 청렴한 선비들이 좋아하는 梅,蘭,菊,竹 없이는 못살고 특히 四時長靑 늘푸른 소나무 없이는 더더욱 못산다. 작년엔 非山非野 선영下 어머님 묘소앞에 東으로는 대밭이, 西로는 소나무그늘아래 12평 움막을 짓고는 물욕,사욕에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國,英,漢사전, 고서 몇권외에는 다 버리곤 無所有로 생활을 하니 마음도 滿月같다. 年中내 철철이 피는 꽃에서 계절의 추이를 느낌에 山中無曆日이라 달력도 無用함에 저녁으론 대밭에서 외가리들의 자리다툼이, 새벽으론 비둘기들의 노래소리가 수풀속 맷새들은 웅창자화(雄唱雌和) 지저귀며 한낮으론 춘치자명(春雉自鳴)이라 봄꿩은 절로 절로 우나니 자명종시계도 필요없다. 옆집 古色창연한 아림寺 도량(道場)에선 바람의 결에 풍경소리 날려오고 새벽스님의 목탁소리, 범종소리 정진(精進)의 숨결배인 염불소리에 문종성(聞鐘聲) 단번뇌(斷煩惱)라 종소리 듣고 번뇌 끊으니 내 가슴 짖누르는 五慾七情도 사라져 세상 無여한 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