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져 가고 있는 거창전통시장

작성일: 20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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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상설시장 개장 후 첫 상인대학 개강, 42명 졸업 -

거창군은 거창전통시장이 1981년 상설시장으로 개장한 후 첫 상인대학을 운영하여 지난 11일 졸업식을 가져 한명의 낙오 없이 전원 졸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 이홍기 군수를 비롯한 안철우의원, 강철우의원, 시장경영진흥원 관계자가 참석하여 졸업축하와 함께 졸업생을 격려하고 “상인대학에서 배운 고객친절에 대해 꼭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상인대학은 지난 11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매주 수, 목, 금요일 장사를 마치고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총 33시간 교육으로 진행됐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상인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매일 저녁 교육시작 10분 전에 교육장에 출석하여, 강사로부터 “이렇게 교육열의가 강한 시장은 처음 보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인대학 진행을 맡은 대구 미래대학 백운배 교수는 “교육을 통해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매장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전문지식을 전달해 상인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전통시장을 되살리고 지역경제 활기를 불어 넣는데 그 목적을 두고 40명을 목표로 개강했다. 한분의 낙오도 없이 오히려 목표를 초과한 42명 전원이 졸업하는 것은 전국 여러 시장을 대상으로 상인대학을 운영해 봤지만 거창전통시장이 처음이다. 상인들의 교육 열정만 보아도 어떤 사업을 해도 반드시 성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중섭 거창시장번영회장은 “이번 상인대학 교육을 받은 42명 여러분들이 이제 시장의 리더가 되어 이끌 줄 것을 당부한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상인명찰달기, 통일된 상인유니폼과 앞치마 입기, 가격표시제, 원산지표시, 카드가명점 확대’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졸업식에서 정차진씨는 소감문을 통해 “‘어디 장사가 안되는 것이 장사꾼 책임인가? 주위에 마트가 너무 많고 인구는 줄고 홈쇼핑이 생겨 옛날보다 장사가 안되지. 어디 지난날 장사가 잘되었을 때 우리가 상인교육 받아서 장사가 잘되었나’하는 부정적인 생각뿐이었는데,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본인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지금 장사가 안되는 것이 남의 탓과 환경적인 변화때문에 장사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된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장사가 안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상인교육에서 배운 정보를 활용하면 장사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우리상인 스스로가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롭게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 고객에게 먼저 상품을 팔려고 하는 마음보다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상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밝혀 거창전통시장의 변화되어갈 모습에 큰 기대를 모으게 했다.

한편 중앙리 김모씨는 “우리가 아끼는 전통시장이 하루빨리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해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 상인들의 변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