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에 떠돌던 719위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 마련
작성일: 2004-10-11
거창사건추모공원 준공식 열려, 근대사 최대의 비극을 생생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제53주기 거창사건 위령제 및추모식과 함께 각종 기념 공연도 열려
거창군(군수권한대행 김윤수)과 (사)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에서는 10월 8일 김윤수 군수권한대행과 한나라당 최고의원 김영선, 민주당대표 한화갑 국회의원, 김태호 도지사, 각급기관단체장, 유족,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53주기거창사건위령제, 추모식 및 거창사건위령사업 준공기념식 행사를 가졌다.
거창사건위령제는 유족회 주관으로 위패봉안각에서 김윤수 거창군수권한대행, 이문행 거창군의회의장, 허두천 거창교육장을 헌관으로 하여 헌화분향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열리는 추모식에서 김윤수 권한대행은 추모사를 통해 ‘거창사건이 남긴 교훈으로 의회정치의 소중함과 진실을 무기로 한 투쟁, 그리고 정의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배상은 국가차원에서 우선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하였다.
거창사건 위령사업은 ‘53년 동안 구천에서 맴돌던 719위 영령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거처를 마련하였고, 추모공원이 준공됨으로 아픈 과거사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뿐 아니라 세계 모든 지역의 양민학살 사건을 어우르는 국제인권의 장으로 만들어야 하며, 거창사건이 썩음의 갈래에서 벗어나 삭음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에서는 유족회에서 주관하는 기념공연으로 악사시나위, 부정놀이, 판소리, 도살풀이, 남도민요, 설장구, 판굿, 뒷풀이 등이 이었다.
한편 새로 마련된 추모공원은 1951년 2월 9일에서 11일까지 거창군 신원면에서 일부 국군에 의해 집단적으로 희생당한 양민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거창사건등관련자의 명예회복에관한특별조치법에 의하여 만들어 졌으며, 총사업비 19,282백만원으로 49,133평의 부지에 일주문, 위패봉안각, 위령탑, 군상, 부조벽, 합동묘지, 광장, 연못, 전시실, 영상실, 관리사무실, 천유교, 야외공연장, 학살터 등을 조성하는 공사가 지난 2000년 10월 착공, 금년 4월 준공되어 관련 행사를 가지게 되었다.
거창사건은 1951년 15세이하 남·녀 어린이가 359명, 16~60세 300명, 60세이상노인 60명(남자 327명, 여자392명) 무고한 양민 719명이 국군에 의해 학살되었다.
1951년부터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속에 그 결실을 맺게 되었던 것이다.
유족들의 아픈 상처가 반세기가 넘도록 가슴에 한으로 맺혀있던 응어리가 이제 조금 이나마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유족과 지역민 모두 진정한 화해와 용서로 이 비극적인 사건이 지역발전의 힘으로 새롭게 승화 되어야 할 것이다.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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