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 탕
작성일: 2014-02-20
TV 속 제목 중 “자연인”이라는 개그맨 윤택씨가 산속에서 홀로 도인들 같이 사는 별난 사람을 찾아가 함께 묵으면서 그의 애환을 밀착 취재한 특종의 산속 생활 신선한 맛이 어느 날 필자의 눈에 들어 왔다.
“자연인”을 내가 시청한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지만, 그간 만난사람들이 35번째란다. 하나같이 산에 미친 사나이거나, 사랑에 실패했다거나, 사업에 실패, 건강악화 등등 실의에 빠진 인생 낙오자들이 죽지 못해 찾아든 곳이 山이라 나름대로 산속 생활에 적응하여 일명 약초꾼 심마니거나, 효소전문가, 산야초 자연식전문거나 약술전문가, UFO신봉자 서예가 판화가 서각가 시인 묵객 등 그 나름대로의 세상을 희롱하며 사는 삶 을 비춰주어 더 재미가 쏠쏠했다.
다들 건강나이가 젊고 王자 복근에 알통을 자랑하며 통나무장작을 속 시원하게 뽀개고, 머리카락을 묶은 꽁지머리도사들은 한겨울 계곡물에 뛰어드는 냉수욕(冷湯)을 자랑하며 건강을 뽐내는 것 등이 공통점인가 싶었었고 윤택 씨나 PD도 따라 하기에 말이다.
작년 섣달 그믐날 “자연인”을 흉내 내어 본다고 온기라고는 없는 욕실에서 냉수욕을 하다간 감기가 들어 연휴기간 기침을하고, 콧물, 침 뱉기를 계속한 탓에 한 보름 간 곤욕을 내내 치렀으되, 가슴속 불순물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아 한편 후련하다고 의사에게 말한 즉 나이를 생각해야지 그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며 박장대소를 쳤다.
박고지금(博古知今)이라, 옛일을 널리 알면 오늘날의 일도 깨달케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옛일을 통해서 오늘의 일 뿐만 아니라 미래를 여는 지혜의 눈을 뜰 수 있다.
지금 철새들 가금류 날짐승이 옮기는 바이러스조류독감이 사람에게도 퍼질까봐 온 나라가 방역비상사태인 것을 감안 할 때 관혼상제 등 사람과의 관계를 부득이 난 끊을 수밖에 뾰족한 묘책이 없어 조전조화를 보내는 등 최면을 구기게 되었음을 실토한다.
환언컨데 인류가 역사의 첫걸음을 뗀 바로 그날부터 질병은 인간의 삶과 함께 그 맥을 같이해와 전염병도 퍼졌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인류가 한곳에 정착 농경생활을 하면서 가축에게 기생한 세균과 기생충 이 인간에게 옮아 왔다고 본다.
동물과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생태계가 오염되면서 전염병이 창궐했기에 문명의 발상지가 곧 전염병이 태동한 발원지라고 추측할 수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를 피한 답 시고 산을 찾아든 이들이 욕심껏 채우기만 했지 비울 줄 모르는 이들이라 “고인 물은 썩는 다” 는 쉽고도 간단한 이치를 망각한 것이 탈이 난 후에야 비로소 죽지 못해 山으로 기어들어가선 비울대로 비워 더 비울 것이 없음이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큰 그릇이 된 도인들이리라! 환언하면 술잔은 비우면 누군가 다시 따라서 채워주는 간단명료한 이치를 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