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귀농학교, 두레문화 계승하는 손모내기 행사 열어

작성일: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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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고제면에 위치한 거창귀농학교에서 지난 6월 7일에 남녀노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손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귀농학교 모듬반 17기 교육생들은 물론 주변에 정착한 귀농인들과 청년, 초등학생까지 20여명이 모여 동네 어르신의 지도아래 함께 모내기가 진행되었다.

고제면 용초면에 거주하는 신준재(72세)씨의 ‘얼럴러 상사디야’로 시작하는 모내기 소리가 들녘에 울려 퍼진다. 모내기에서 못줄이 한 줄 한 줄 넘어갈 때마다 늘어가는 것이 심은 모의 양만은 아니더라는 어느 교육생의 말처럼 다소 손발이 맞지 않던 처음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한사람이 하는 것인 양 화합해 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낯설어하던 분위기는 점차 화기애애해져 새참을 먹을 때에는 막걸리 한잔에 서로 정담을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한편 거창귀농학교 한대수 교장은 전통사회의 두레문화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학교의 취지에 따라 이번 행사를 열게 되었다며, 기계의 속도와 편리성이 그 자리를 가로채버린 지금 함께하는 즐거움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거창귀농학교는 2008년 사단법인 생명두레문화교육원 부설로 시작하여 현재 천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약 50세대가 거창에 정착을 했다. 일 년에 봄, 가을 일철 현장교육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