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초, 프로젝트형 수학여행으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 만들기
작성일: 2014-09-18
― 단순 관람형 수학여행을 뒤엎은 거창초등학교의 온 몸으로 느끼는 프로젝트형 수학여행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켜
거창군 거창읍 소재의 거창초등학교에서는 지난 9월 4일(목) ~ 5일(금), 6학년을 대상으로 1박 2일간의 프로젝트형 수학여행을 실시하였다. 외부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학교 자체에서 기획 ․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수학여행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단순하게 관람하는 기존 수학여행의 관례를 철저하게 배격하고 학생들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직접 관찰하고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폭넓은 배경지식과 유연한 사고를 배워갈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부산광역시를 무대로 펼쳐진 이번 수학여행은「해양 환경과 전통놀이-시장 환경과 경제교육-역사와 함께 살펴보는 문화교육」을 테마로 주어진 미션을 팀별로 해결하는 공동체 프로젝트 학습으로 진행되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흐름을 탐구하고 이를 전통 연날리기와 접목한 해운대 프로젝트, 정해진 금액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팀별로 구입하여 저녁식사 콘테스트를 준비하는 기장시장 프로젝트, 근대와 현대가 서로 조우하는 공간에서 5가지 탐방 미션을 수행하는 남포동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발이 닿은 곳마다 진지한 태도로 학습 자료를 살펴보고 또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남포동 5가지 탐방 프로젝트.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자신에게 엽서 보내기, 보수동 책 골목에서 사랑하는 이를 위한 책 구입하기(도서상품권 사전 지급), 부산의 명물 식당을 찾아가 맛있는 점심 먹기, 한국 근대사 박물관에서 셀카 찍기, 한국 전쟁의 역사적 숨결이 묻어나는 40계단 찾아 전시된 악기 확인하기 등의 5가지 다양한 미션이 팀별로 지도를 펼치고 교통편(지하철, 버스 등)을 찾아 나선 아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아주 멋지게 해결되었다. 수동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그들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었던 아이들은 수학여행의 기간 동안 많이 걷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종일관 넘치는 에너지와 웃음을 보여주었다. 6학년 학생 이수빈양은“이번 수학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입니다. 차분하게 궁리하고 함께 힘을 합하면 어떤 문제든지 멋지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지식 암기, 반복적인 문제집 풀이라는 사교육이 교육현장을 휩쓸어버리고 있는 요즘, 어쩌면 일선 학교에서조차 이를 답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현실 속에서 거창초등학교의 학생들의 향한 사랑, 그리고 학력향상에 대한 열린 자세와 시각은 소리 소문 없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