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총잡이 소녀’ 아시안게임 50미터 소총 3자세 단체전 김설아 은빛 총성 울려
작성일: 2014-09-30
“거창의 자랑” 김설아 선수가 26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 정미라(27·화성시청), 유서영(19·한국체대)과 함께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 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설아는 10m 공기소총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두번째 메달이라 더욱 값지다.
이를 두고 사격계는 10년 만에 화약소총과 공기소총을 둘 다 잘 쏘는 여고생이 나타났다고 반기고 있다.
김설아는 경남 거창 혜성여중 2학년 때 주말 ‘방과후 학교’를 통해 사격에 입문했다.
“총을 쏘는 게 신기했어요.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니까 좋았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 창원 봉림고로 진학하여 기량을 높여갔다.
거창에서 딸기와 수박 농사를 짓는 부모는 자주 찾아 갈수 없어 딸에게 많이 미안해 했다고 한다. 어머니 김금예씨는 “처음엔 수시로 갔지만 요즘엔 잘 챙겨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롭고 힘들었지만 사격에만 매진 하는 열정으로 총과 친구가 되었다.
자취생활의 비용은 거창 체육계의 장학금 지원을 받게 되었다.
김설아는 짧은 경력에도 자신만의 사격 기술을 만들어냈다. 총을 쏘기 전마다 하는 손에 입김을 부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은메달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미소짓는 “거창 총잡이 소녀” 김설아 선수
김설아는 아시안게임을 끝내는 마지막발을 쏜 뒤 어머니에게 “배고파”라고 말하며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경기장에 오지 않은 아버지 김병수씨가 전화 통화로 “축하한다”고 말하자 “아빠, 별로 축하하는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데?”라며 응석을 부렸다고 전해졌다.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자 ‘국민 여동생’이란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 하다.
자신의 삶의 1번이 사격이라는 김설아는 오른손등엔 ‘☆ KOREA’, 오른손 검지 손톱엔 태극기, 왼손 검지 손톱엔 과녁을 그려 넣은 채 경기를 했다.고 보도 되고, 고3인 김설아는 내년초 졸업 뒤 케이티(KT) 사격단에 입단해 리우올림픽을 준비한다.
열악한 거창 사격의 환경에서 김설아 선수를 발굴 하고 육성 하여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드높인 거창 사격계의 열정이 대단 한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