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락 재배 농가 울상

작성일: 200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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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면적 많고, 중국산 밀려와 생산 원가도 못 건져

본격적인 가을 배추 출하기를 맞아 김장용 가을 배추 생산량과 중국산 수입 김치의 증가로 연일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배추 재배 농가는 무·배추밭을 갈아 엎거나 수확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여 애물단지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19일 진주농산물 도매시장에 배추를 출하하기 위해 출발하는 고제면 원기마을 장병성(36)씨는 현재 배추시세가 밭에서는 포기 당 50~100원 공판장에서는 200원에서 400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생산원가인 300원에도 못 미칠 때가 많다고 했다.
현재 고제면 일대 100여 농가 30여만평의 배추 재배농가가 있으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아 한숨만 짓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농민들은 밭을 갈아 엎거나 그냥 방치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19일 진주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값은 1포기(3㎏)에 300원으로 800원 하던 지난해의 3분의 1가격에 거래되었고, 무는 개당 (2㎏) 300원으로 지난해 7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날 거래된 배추 트럭(1t)한대분의 가격은 20만원으로 지난해 75만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는 올해 무 배추 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데다 풍작을 이뤄 출하 양이 지난해 대비 20~30%증가하였기 때문이며, 중국산 김치까지 대량으로 수입돼 가격 하락에 한몫을 하고 있다.
도내 가을채소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거창·함양지역 올 김장채소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늘었났고 거창군의 경우 지난해 580㏊에서 올해 650㏊로, 인근 함양군도 320㏊에서 390㏊로 각각 증가했다.
따라서 시장에서 마저 거래가 한산해 무·배추 산지에 중간상인의 발걸음 마저 끊기고 농민들은 인건비라도 건져보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는 가을 무·배추 농가중 10월말까지의 재배농가는 10a당 50만원씩에 농협에서 수매하고 있으나 이경우는 낮은 지방의 재배농가에 국한된 것으로 11월에서 12월말까지 출하하는 농가에는 혜택이 전혀 없다고 했다.
상심에 젖은 배추재배 농가의 가을 농촌 들녘은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깝게 한다.
(기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