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공예 속에 꽃피는 청춘" 가조면 노인회
작성일: 2004-11-22
가조노인복지회관에서 가조 노인회 회원 20여명이 모여 볏짚 공예로 삶을 나누며 영글어가는 황혼의 꿈
가조면 일부리에 위치한 24일 개소를 앞두고 있는 가조면 노인복지회관은 외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가조 노인복지회관의 입구를 들어서자 환한 함박웃음으로 정겹게 맞아 주시는 할아버지들의 주름진 얼굴의 세월의 깊이 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방안 가득 볏짚이 놓여져 있고 곳곳에서 볏짚을 이용한 짚신, 망태, 두주메기, 멍석 바지게, 소쿠리, 빗자루, 덕석, 짚소쿠리를 만드시는 할아버지들의 빠른 손 놀림속과 함께 그렇게 황혼의 꿈은 영글어 가고 있었다.
가조노인회 총무 변경식(71) 할아버지는 잊혀져 가는 옛 볏짚 수공예품의 재현과 저마다 가지고 있는 공예기술을 살려 농촌의 수익증대는 물론 우리것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사라져 가는 볏짚 공예품의 전승을 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금번 신축되어 개소하는 가조노인복지회관 외부는 일반 공원과 같이 공사가 마무리 된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짚신공예는 하두찬(76) 이갑수(77), 바지게,소쿠리 오재령(80)지팡이 박준생(82) 할아버지들이 장인 수준의 공예기술을 자랑하며, 지난 경북 의성군민축제, 무주반딧불축제에 거창군 대표로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올리기도 한 바 있다.
변경식 할아버지는 짚공예품을 계승발전시키고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거창군의 높은 관심과 지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며 군민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방안가득 진열된 짚 공예품 하나하나에 할아버지들의 땀과 정성이 배어있고,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쏟는 열정은 남달랐다.
잊혀져가는 옛것에 대한 추억과 삶의 애환을 표현하는 볏짚 공예품을 잘 발전시키고 전승시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것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가조 노인회 회원 20여명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볏짚 공예품과 함께 영글어 가는 황혼의 꿈을 우리 모두는 따뜻한 시선과 사랑으로 후원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한편, 볏짚 공예 전수 및 구입문의는 가조노인회 총무 변기식 할아버지에게 연락하면 된다.
(연락처:942-3539, 018-235-0752)
이형진 기자
hyeongj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