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은 건강한 에너지’
작성일: 2015-04-29
어릴 적에 본 유명하신 분들의 사진들은 모두 엄숙하고 결의에 찬 얼굴로 기억된다. 요즈음 유명인의 사진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여유로운 미소의 모습이 많다. 시대의 변화일까? 미소 띤 모습이 넉넉하기도 하고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든다. 학교생활을 할 때 나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편이었는데, 매일 아침 사무실 문을 열고 밝은 미소와 함께 “000!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아이가 있었다. 나는 그 아이 때문에 하루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조간신문처럼 아침마다 배달된 ‘밝은 smile’ 이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전학을 왔다. 부모님과 인사를 하러 왔는데, 아이의 밝은 모습과 함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에도 미소가 넘쳐흘렀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밝은 미소구나!, 부모님의 가정교육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며칠 동안 그 학생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아이들과 노는 모습도 방금 전학 온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잘 어울렸고 가끔은 친구들을 리더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일주일 후 학급을 대표하는 봉사위원에도 선출되었다. 밝은 미소가 모든 생활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토요방과후가 시작되는 날에는 시원한 모습의 아버지와 함께 농구부에 참가했다. 우연한 기회에 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아버지, 어머니, 형, 그리고 전학 온 그 학생 등 온 가족이 참여하여 가족문집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고, 다음날 아이로부터 80페이지 분량의 깨끗한 문집을 선물 받았다. 책 표지 중간에는 ‘마음을 보듬는 따뜻한 글(文)이 되기를, 어두운 밤길을 비추는 밝은 달(Moon)이 되기를, 이웃을 향해 축복의 통로로 가는 작은 문(門)이 되기를’이라는 바램글도 있었다. 두 아들을 응원하는 부모의 속 깊은 사랑의 글 속에서 ‘아이의 모습이 이렇게 만들어졌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년 전 5월의 교육주간이라고 기억된다. EBS 방송에서 ‘행복올림피아드’ 수업을 하는 서울여자고등학교 윤리담당 박영하 선생님의 수업을 방영하였다.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별명은 ‘행복쌤’이었다. 수업시작은 ‘밝고, 바르게 인사’로 시작되었고 수업의 내용들은 ‘행복 노래’, ‘밝음 시’, ‘행복 노트’로 전개되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밝은 행복을 선물하자.”라는 선생님의 목표가 매 시간 깊게 깔려 있었다. 학교에서는 두 분의 선생님을 서울로 출장을 보내 박영하 선생님의 행복올림피아드 수업철학과 방식을 전수받아 오게 하였다. 그리고 교과별 ‘꿈 페스티벌’ 수업을 흥겹고 밝게 펼칠 수 있었다.
‘행복은 연습하기 나름이며 긍정적 습관에서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밝은 미소 역시 연습과 습관에서 나온다. 긍정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행복은 개인이 어릴 적부터 습득한 긍정적 습관과 긍정적 정서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긍정적 습관은 미소, 감사, 친절, 양보, 희생, 용서 등이고 긍정적 정서는 열정, 호기심, 심리적 대응능력, 희망, 비전 등이다. 여기에서도 제일 먼저는 미소이다. 밝은 미소가 주는 긍정적 습관은 학생들에게는 밝고 건강한 발달효과를 가져오고 어른들에게는 자신이나 가족은 물론 세상 사람과의 관계에서 건강한 에너지로 나타난다.
어느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조조는 왜 웃었을까? 인생의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그 전개 방향을 알고 있는 자의 여유였을까? 아니면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일까?”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나쁜 결과를 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마음가짐과 습관에 달려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미소를 짓지 않는 사람이다. smile은 건강한 에너지다. 미소 짓는 하루하루를 만들어 보자.
-오피니언 오세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