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작성일: 2015-05-07
세상의 모든 어머니 마음은 그 무엇보다도 크다. 살아가면서 점점 더 어머니의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머니의 마음은 높은 하늘과 넓은 바다와 같다고 한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의 마음을 모른 채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간다. 어른이 되어서야 어머니의 사랑을 지나쳐 버린 것을 후회한다. 어머니는 자녀들을 위해서, 혹은 집안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산다. 우리는 ‘어머니는 원래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모든 귀한 것을 멀리 떠나보내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어머니의 사랑도 그렇다. 가끔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매주 일요일 오후 요양병원에서 만나게 된 어머니와 중년의 따님이 있었다.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만나 오후 내내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휠체어로 먼 산이 바라보이는 휴게실 자리에 다정하게 앉아 지금의 시간을 가장 아름답게 보내는 모습으로 보였다.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시는 어머니께 휴대폰으로 이미자 씨의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의 노래를 들려 드리며 한 손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한 손은 조용히 어머니의 등을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불러주었다. 어머니의 눈은 먼 옛날을 그리워하는 표정이었고 중년이 된 따님은 그동안의 못 다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보답하는 모습이었다. 두 모녀는 말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다정한 모습이었다.
어느 학교에 어머니들이 참석하신 학부모회의가 있었다. 회의의 시작에 앞서 자녀들로 구성된 중창단이 ‘어머니 은혜’ 노래를 선물하였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 …… /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한이 없어라’ 청소년이 된 아들들이 불러주는 ‘어머니 은혜’였다. 노래를 듣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너무나 잔잔하였고 중간 중간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눈물을 참는 어머니들이 보이기도 하였다. “내 아들들이 불러 주는 노랫말을 들으며 어느새 든든하게 커버린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감동받았다.”, “눈물이 날려고 했다.”, “어머니? 더 잘해야겠다!”라고 말씀들을 하셨다. 효과만점으로 어머니교육도 함께 한 셈이 되었다. 어머니들은 잘 자라주는 자식을 향한 따뜻한 사랑의 눈길과 박수를 보내면서 좋은 어머니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탈무드에서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보냈다’고 한다. 신은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넘쳐 각 가정에 천사를 한 명씩 보냈는데, 그분이 바로 어머니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한테 어머니는 정말 큰 힘이 되는 신이다. 어머니는 태산과도 같고, 바람 한 점 들지 않도록 감싸주는 포근한 울타리와도 같다. 우리들이 있게 된 뒤에는 항상 어머니의 정성과 희생이 있다. 수많은 세월동안 괴로움을 참으며 살아오신 어머니의 눈물들도 깔려 있다. 이 세상에는 우리 어머니와 같은 분이 계시기에 세상은 버릴 것보다 소중한 것들이 더 많은 것이 아닐까? 어느 작가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져 온다. 오늘 같은 날 어머니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멀리서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밀려온다. 생각만으로도 참 따뜻하다.”고 갚을 길 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회상한다.
금이야, 옥이야, 자식 잘 되길/ …… 뜬눈으로 지샌 세월/ 바람든 손끝에 가시밭 일구셨네/ 아, 몰랐어라/ 어머니 내 어머니/ …… 어머니, 저 먼 눈빛으로/ 하늘 끝만 보십니다 …….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이중삼의 詩 ‘어머니, 어머니’>
오피니언 오세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