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사람의 행복을 찾아”
작성일: 2015-08-26
우리가 죽을 때까지 세사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 인생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세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존경하는 스승, 믿을 수 있는 친구을 말한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이 셋중에서 단 한 사람도 간직하지 못한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평생토록 가슴에 간직하고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다. 거기에다 존경하는 스승과 믿을 수 있는 친구를 갖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사랑하는 단 한사람을 만났다고 하자.
연인이라고 해도 좋고 부부라고 해도 좋다.
그 사랑은 과연 영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 않던가
더욱이 사랑이야 말로 가변성이 얼마나 심한가
그러기에 한 평생 변하지 않는 사랑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이야 말로 행복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존경하는 스승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일도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가르침에 따라 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 스승을 만나게 된다.
그렇지만 스승 노릇을 하기도 어렵지만 제자노릇하기도 쉽지 않다 하겠다. 마음속에 존경하는 스승을 모시고 있으면서 제자다운 도리를 다 할 때 비로소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는 또 어떠한가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일처럼 알고 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친구가 과연 단 한사람이라도 있는가
목숨이 걸릴 만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믿을 만한 친구를 갖는 것도 쉽지가않다.
내가 잘 나갈 때는 친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지만 내가 어렵게 되면 평소 가깝게 지내던 친구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는 내가 어려울 때 겪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말이다.
진정한 우정도 상호관계 속에서 성립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누구인가 생각하기전에 내 친구가 곤경에 처했을 때 나는 과연 그 친구를 도울 수 있는가를 먼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당신은 지금 세사람을 가슴에 품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과연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은 아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하겠지만 연인으로 만나 오랫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살다보니 지금 내게 아내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는 것 같고, 또 나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 역시 또한 그렇다 하겠다.
그렇다면 존경하는 스승은 있는가 필자를 축구 장학생으로 뽑아 준 지금은 고인이 된 분인데 체육교사이신 신일권선생님, 최필형선생님 그리고 필자에게 음악(성악)을 가르쳐 주신 이분 역시 고인이 된 유효영(별명,돌코)선생님을 말할 수 있지만, 제자노릇을 제대로 다하지 못해 늘 부끄럽고 죄송할 뿐이다.
그렇다면 친구는 누가 있는가 대답이 망설여진다.
초등학교 이후, 중.고등학교 친구들까지 그 수를 헤아릴 수없고, 말을 트고 지내는 친구도 부지기수이지만, 이 친구라면 하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너무나 궁색한 것 같다.
친구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탓이기도 하다 하겟지만....
이제부터라도 죽을 때까지 한 사람의 친구라도 그 이름을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보도록 마음속 깊이 새겨보겠다.
사실은 있기는 있는데 지금은 그 친구들이 필자보다 형편이 좋은 편이라 필자는 속만 태우고 있을 뿐이다.
-박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