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신의 고사성어 풀이(6)

작성일: 2015-12-17

去七尺師影不可蹈(밟을 도)


스승과 같이 걷되 7발뒤에 서서 스승의 그림자는 아니 밟는다 했도다. 君師父일체란 말도 있지.
임금과 스승과 아벗님은 동격이라고....

필자는 오후가 되면 중앙반점, 호호호식당 앞 노상에 곧잘 앉아있다.
길거리 오가는 촌노들를 보며 이난세를 어떻게 잘 살아가는지 그들의 표정에서 생활의 지혜도 배운다.
어떤이는 “집에 할멈도 업소, 혼자사오”하며 동정론도 편다.
하루는 60년대 女高 제자들이 후조처럼 지나치며 “아니 慎선생님 아니세요? 어찌 찬 길바닥에서 ...”하며 측은지심에 안부도 묻지만 어떤이는 배은망덕하게 “저거 女高때 우리 영어선생 아닌가”하며 눈구녕을 칩떠 보면서 간다.
다 못난 내탓이지 하며서도 善惡階吾師(선악계오사)라 선한사람도 악한사람도 다 내겐 스승이라 믿고는 자위를 해본다.
4시쯤되면 다리 저는 사람, 다운증후군들, 정치학 박사 J군 등등이 모여들면 200원짜리 길 커피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곤 어거적 거리며 “게”처럼 산막엘 오르면 옆집 아림사 절에선 풍경소리가 바람의 결을 타곤 내 골속까지 날라 와 가슴속 번뇌를 斷(단)해주네!
이 개 같은 몬도가내(Mondo cane) 세상, 썩은 정치인들 밑에서 사는 우리들의 고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