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酉年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작성일: 2004-12-30
2005년 한해는 닭의 힘찬 울음소리만큼 침체된 거창 서민 경제가 살아나는 신호탄이 되기를 소망하며…
을유년 새벽을 힘차게 홰를 치는 닭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치며 아침을 열었다.
한반도 문화권에서 닭은 우리 선조들의 삶과 같이 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주 천마총에서는 많은 달걀이 출토됐다. 아마도 사자(死者)를 위한 음식이었을 것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닭을 형상화한 모습이 더러 보이거니와 백제 유적에서도 벽사로 닭을 형상화한 각종 도자기가 빈번히 출토 되었다. 닭은 우리 문화에서 입신출세와 부귀공명, 자손 번창을 상징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사람은 서재에 닭 그림을 걸어두곤 했다.
그렇게 하면 입신출세하고 부귀공명을 얻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닭볏은 관을 쓴 모습이라는 점에 착안해 흔히 벼슬길을 보장한다고 인식되곤 했는데 마치 벼슬과 볏은 당시에 같은 발음이었다.
조선시대 그림에서 닭은 맨드라미, 모란과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닭볏과 맨드라미, 모란과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닭볏과 맨드라에 모습이 비슷하여 관위의 관을 더한 형국으로 출세도 이만한 출세가 없다고 느끼는 정서에서 온 것이다. 모란 또한 그 화려한 모양이 풍기듯 부귀를 상징하니 닭과의 조화가 우연한 일은 아닌 것이다.
윤동주는 `별똥이 떨어진데'라고 제한 시에서 닭을 노래했는데 “닭이 홰를 치면서 맵짠 울음을 뽑아 밤을 쫓고 어둠을 잣내 몰아 동켠으로 홀연히 새벽이란 새로운 손님을 불러온다”고 했다. 전통시대 사람들은 하루 일과를 닭울음과 함께 했고 또 닭이 홰로 올라가는 시간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이는 날(日)과 관련되지만 한해(歲)시작 또한 닭이 갖는 중요성은 다른 동물에 비해 더 했던 것이다.
2005년 을유년(乙酉年)은 닭의 힘찬 울음 처럼 거창지역에 희망찬 좋은 소식들만 들려 ‘살기좋은 거창’, ‘다시 찾고 싶은 거창’, 가조의 비계산 아래 펼쳐질 관광 거창의 앞날은 밝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