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청 류도권과장, 시집간 딸 간이식 친정아버지 구해

작성일: 200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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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으로 아버지를 살린 현대판 심청이

아버지에게 간을 떼어줘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렸다는 이야기는 동화나 전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함양군청 류도권(51) 재무과장과 지난해 12월 5월에 시집간 새댁 딸 정은(27세)씨의 이야기다. 30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모범 공무원으로 동료직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던 류씨는 고령인 어머니(94세)를 지극히 모신 효자로, 세자녀 모두 명문대를 졸업케한 전형적인 아버지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간염을 앓게 되어, 오래동안 투병해오다 부득히 간을 이식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류씨의 세자녀는 서로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해주려고 했으나 조직검사 결과 올봄에 시집간 딸이 가장 잘 맞아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20시간의 대수술 끝에 간이식을 성공하였다.
앞서 정은씨의 시댁측은 요즘 신세대답지 않은 효성스러운 마음에 감동을 받고 동의를 해줘 흔쾌히 간을 아버지에게 주었다.
간이식을 해주면 신혼생활의 어려움과 몇 년 동안 아이를 가질 수 없음에도 정은씨와 시댁측의 동의를 접한 주민들은 가정의 파괴와 효가 사라져가는 세태에 효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효심의 감동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세밑에 잔잔히 퍼져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하였다.
한편 류씨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세자녀를 키우면서 몸까지 아파, 그동안 수술치료비 부족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태수 기자 aesu87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