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무주 유치 무산위기 공동개최 추진 경남도 비상
작성일: 2004-12-30
국제스키연맹 실사결과 남덕유산 기준 미달
경남도와 전북도가 공동 추진 중인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가 주요 무대가 될 남덕유산을 실사한 국제스키연맹(FIS)의 부정적인 평가로 자칫 동계올림픽 유치 자체가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양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전북도에 통보한 FIS의 실사결과가 전체적으로 매우 부정적으로 사실상 불가 입장이어서 내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FIS는 실사결과 보고서에서 덕유산은 지형의 각 부분이 자연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일부만이 경기장 코스로 개발될 수 있을 뿐이어서 코스 개발 시 지형에 과도한 영향(환경파괴)이 불가피해 국제환경기준이나 동계올림픽 등의 기준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냈다.
FIS 측의 이 같은 통보 결과는 전북 무주 덕유산 일대에 대한 동계올림픽 개최에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함양지역의 보조경기장 제공을 통해 오는 2014년 동계올림픽을 전북도와 공동유치키로 한 경남도는 긴급 현안 문제로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경남도는 일단 오는 21일 KOC 상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인 만큼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전북도와 공동 대응해 간다는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2014년 동계올림픽의 공동 유치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도 입장에서는 이번 FIS 측의 실사결과에 매우 난감하고, 한국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다는 결과 내용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러한 문제점들을 전북도와 공동으로 KOC에 강력히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FIS의 실사 결과에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는 전북도 측은 FIS는 지형의 각 부분이 자연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해 마치 슬로프가 중간에 끊어지는 것처럼 지적했으나 코스 개발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절토와 성토 등 인위적인 공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한국의 지형적인 특성을 무시한 처사이고 납득할 수 없는 평가 결과라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FIS의 1,2차 실사는 공식시설 기준에 관한 검증인데도 실사결과 보고서에는 공식시설 기준에 관한 내용이 없고 코스 개발에 따른 환경적 영향에 대한 검증만이 있다'면서 ‘강원도가 계획 중인 가리왕산 중봉의 활강장 역시 같은 실정으로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이 불가피한데도 이를 이유로 전북도의 건설계획이 어긋난다고 지적한 것은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못한 평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경남도와 전북도는 지난해 9월 6일 양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양도의 경계인 육심령고개에서 만나 제22회 동계올립픽 공동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합의문을 체결한 바 있다.
한태수 기자 taesu87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