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노래하는 농부들" , 국립합창단 초청 문화나들이
작성일: 2016-06-01
지난 5월 26일 북상면 면장 정연석, 주민자치회장 강규석, 수승대 농협 조합장 경이호, 거창하게 노래하는 농부들 합창단장 림부륙, 지휘자 김은애 는 국립합창단 구천 지휘자님의 초대로 서울서초구 우면산자락에 자리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향해 행복한 문화文化 나들이의 발걸음을 옮겼다.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에 초대받은 우리합창단 일행 40여명은 모내기와 사과 꽃따기 등 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 임에도 잠시 일손을 놓고 설레는 가슴을 안고 버스에 올랐다. 국립합창단에서 전국900여 면단위 중 최초의 자생적인 농사군 들의 합창단을 자기들 공연에 초청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일평생동안 예술의 전당이란 곳을 가볼 수가 없으려니와 아니 그런 곳이 있는 것조차도 모르실 수 도 있을 어르신 단원에겐 이번 초대는 가슴 벅찬 놀라움과 행복이 교차하는 유익한 도약의 계기가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합창단 국립합창단의 무대인만큼 연주 레퍼토리도 고전 교회음악 바흐에서 브루크너 까지가 이해하기 어렵고 더구나 아카펠라(무반주 합창)곡이었기에 조금은 따분해 하시지 않을까하는 김은애 지휘자의 염려가 무색 할 정도로 단원들은 합창 음악에 빠져들었고 천상의 소리에 단원 들은 감동받아 전율 했다.
덕유산 자락 산골짜기에서 정직하게 농사를 짓듯 아기가 걸음마 하듯 한걸음씩 나아가는 합창단에게 초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구천 지휘자님은 첫 대면부터 너무도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연주를 마치신 후에도 많은 손님들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함께 사진도 찍어주시고.. 따뜻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함께 해 주셨다.
‘진정한 음악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歌曲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합창이란 무엇일까’
‘아름다운 화성harmony이란 무엇일까’ 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진정한 소통의 통로가 이런 것인가 싶어 감동의 격정을 누를 길이 없었으며, 경상남도 거창한 거창의 농산물 홍보대사 역할을 십분 발휘한 날이기도 하다.
예술의 전당 음향시설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방음 흡음 시설 또한 기막히게 좋았다. 예전 흑백TV조차 없거나 귀할 적엔 음악을 오로지 라디오에만 의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연속방송극도 귀로만 청취하던 시절, 효과 김벌레 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 김벌레씨는 효과음의 대가로서 88올림픽 조직위 음향부장일 때 도입한 “싸운드 포켓” 시설 방법의 앞선 음향운영기법을 예술의 전당을 지을 때 음향시설을 그대로 본떠 옮겼나 보다. 튀지 않고 나무 날 데 없는 깨끗한 격조格調 높은 소리가 놀라웠다.
조금만 권력을 쥐었거나 사회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 콧대가 끝도 없이 높아선 자기들 단체보다 조금 약한 단체를 경시하는 태도가 만연하다. 뭔가 시 건방을 떠는 지도자나 지휘자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언짢았었는데.. 구천 지휘자님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김은애 지휘자는 소감을 피력 하였다. 10월 “골든 에이지 합장대회” 에 출전할 각오를 다지면서 자정이 넘어서야 무사히 돌아왔다. 거창하게 노래하는 합창단원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