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인 군수, 사과 일소(日燒)피해 현장 점검

작성일: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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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사과에 아픈 농심 달래고 대책 마련 지시 -
- 재해보험 포함과 영농체질개선 등 장기대책 고민 -

거창군 양동인 군수는 지난 24일 연이은 폭염으로 일소피해가 심한 과수원을 방문해 농가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 청취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소(日燒)현상은 과실이 장시간 강한 햇볕에 노출되어 화상을 입는 고온장애 현상으로 중생종 홍로사과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7월 중순부터 폭염이 지속되고 8월 들어서도 33℃이상 고온이 16일간 지속되고 있어 피해농가의 범위가 넓을 수 밖에 없다.

8월 23일 기준으로 거창군에서 잠정집계한 결과 피해규모는 800여 농가에서 50ha정도로 추산되고 피해면적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사과 잎 따기는 가급적 1차와 2차로 나누어서 하고, 수확 2주 전까지는 토양수분 상태 유지, 착색용 반사필름은 수확 1주일 전에 깔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방지대책에 대한 긴급 홍보에 나섰다.

사과재배 농가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추석이 지나면 판매가격이 급락하는 시장 환경으로 볼 때 추석 전에 최고 품질의 사과를 소비자에게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농법을 포기하기도 어렵다.

양동인 군수는 “대부분의 과수재배 농가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는데도 일소피해는 특약부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농가의 시름을 덜 수 있도록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경남도와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요구해서 농심을 달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양동인 군수의 대책마련 지시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 일소피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농림부, 경남도와 함께 지원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땜질식 응급처치는 반짝 대책일 뿐이다. 거창 사과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구조적인 문제, 환경적인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장기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재배농법의 근본적인 진단과 체질 개선을 위한 장기대책이 필요하다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기록은 깨진다’는 사실은 진실에 가깝다. 수많은 기록깨기 중에서도 기상청 기록은 주기가 짧다. 올 해 최고기온과 폭염기록은 하루가 다르게 갱신되고 있다. 헛다리 예보라는 오명을 쓴 기상청의 예보도 이상고온과 폭염일수가 계속 늘어난다는 예측만큼은 부인할 수 없이 정확하다. 장기대책을 시사하는 대목이고 거창군의 대응에 따라 거창사과의 명성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