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거창사과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작성일: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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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에는 ‘후지사과‘, 내용물을 유통기한 지난 ’홍로‘. 누군가의 농간으로 국제 경쟁력 상실


거창사과가 카멜레온 사과로 변신을 하였다.
거창사과원예농협 윤수현 조합장은 유통관련 직원 2명과 함께 지난 10월 26일~28일 2박 3일간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하였다.
거창사과의 베트남 수출을 위하여 판로개척 및 현지 시장조사에 직접 나선 것이다.
호치민의 농산물 수입업체 및 도,소매업체, 대형마트 등을 견학하고, 관계자와의 수출 상담을 통하여 베트남 수출시장의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현지 농산물 유통관계자들과 수출상담 시, 한국산 후지 품종을 상당히 선호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으며, 샘플 시식 및 품질 상담에 있어 수입 농산물 바이어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런데 베트남 호치민 수출길이 청신호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현재 거창사과를 수입하고 있던 바이어들이 수출 상담에서 ‘거창사과의 품질이 너무 떨어진다.’, ‘거창사과가 너무 맛이 없다.’라는 불만을 호소하였다.
샘플로 가지고 간 후지사과를 시식하고 품질을 높게 평가하면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사과에 대하여 왜 불만을 호소하는지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아,
거창사과가 유통되고 있는 곳을 찾아본 결과 이유인 즉, ‘거창한 거창’ 지역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는 포장박스에는 국내에서도 유통시기가 지난 ‘홍로’ 품종이 담겨있고 박스표면은 ‘후지’로 표기되어 수출되었고, 평균기온이 30도가 넘는 베트남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었는데 사과의 질과 맛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가공용 수준의 품질이었던 것이다.
호치민 수입 바이어들도 ‘후지’ 품종으로 알고 유통하였던 것이 현지의 잘못인지 아니면 거창사과를 수출하는 관내 유통업자의 비양심적인 행위인지는 모르나, 거창사과는 물론 생산농가의 이미지를 국내도 아닌 해외에 까지 실추시킨 것에 대하여 생산농업인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농협의 조합장으로서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수출업체는 군민의 혈세지원으로 창고 등 유통시설 장비를 지원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바 관계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하여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홍로→후지)
사과 생산량증가, 가격하락, 김영란법 시행, 소비위축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사과재배농업인의 마음을 더욱 상하게 하고 거창사과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관계자께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윤수현 조합장은 “베트남 현지 바이어들의 가격 압박에 흔들리지 말고 제대로 된 품종, 품질, 가격의 거창사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여야 거창사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후 딸기, 포도 등의 수출판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생산량이 증가하여 포화상태의 농산물 내수시장을 해결하기 위하여 수출판로 개척이 농산물 생산농가의 소득안정에 기여하는 첫걸음이다.“ 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