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내기 악덕상인에 농심 멍든다
작성일: 2005-02-03
불량 나무보일러 떴다방식 판매후 사라져, 묘목 종자도 피해… 계약서등 확보 주요
외지의 악덕상인들이 농촌지역을 돌며 불량 나무보일러를 싼값에 판매한 뒤 종적을 감추는가 하면 유사한 수법으로 매년 봄철에 불량묘목과 불량종자를 판매,농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8일 함양·거창등 경남도내 농촌지역에는 최근 ‘떴다방 나무보일러'판매상들이 농촌지역을 순회하면서 나무와 기름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일명 농촌형 나무보일러를 싼값에 판매한 뒤 사라지고 있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한정생산 판매 한다며 보일러가 설치돼 있지않은 농민들을 대상으로 현혹하고 있다. 이들 판매상들은 제조와 판매,광고가 각각 분리돼 판매업체가 사라지면 사후봉사를 받을 수 없을뿐만 아니라 광고문안에 A/S를 위한 주소나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남기지 않거나 엉터리로 남기고 있다.
거창군 가조면 정모(45)씨는 지난해 9월 ‘7년 간 사후보장한다'는 광고만 믿고 K업체의 나무보일러를 150만원에 구입했으나 1년도 못가 보일러가 터져 A/S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함양읍 이은리 박모(50))씨도 지난 2001년 J업체의 나무보일러를 170만원을 주고 설치했으나 나무 소비량만 많고 방이 따뜻하지 않아 반품을 요구했으나 회사 부도로 결국 폐기처분 했다.
이같은 피해는 매년 식수철에 뜨내기 묘목장사꾼들에 의한 불량묘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산청군 금서면에서 과수농업을 하는 박모(63)씨는 ‘재래시장 뜨내기 장사꾼들에게 부사 묘목을 그루당 1천700원에 100그루를 구입,과수농장에 가식했으나 성장이 어려운 불량묘목인 것'으로 드러나 피해를 입었다.
함양군백전면 정모(54·농업)씨도 그해 ‘밤나무 500그루를 구입해 식재했으나 품질이 나쁜 재래종으로 밝혀져 모두 뽑아내는 피해를 입었다'며 감언이설로 농민들을 속이는 뜨내기 장사꾼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창녕·함안·함양 등지에서는 농민들이 무와 배추 등 농작물의 종자도 이들의 현혹에 넘어가 구입했다가 농사를 몽땅 망치는 사례도 비일비재해 당국의 단속과 함께 농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제품 구입시는 반드시 신용마크와 연락처,계약서를 받아둬야 한다'면서 ‘나무보일러는 정부 융자지원 대상농기계가 아니어서 제조물책임법(PL법)으로도 처벌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